'트럼프 리스크'에도…코스피, 4900선 회복

덴마크 아카데미커펜션, 미 국채 매각 결정 등 긴장감↑
뉴욕증시↓·미국채↑ …'셀 아메리카' 우려도
코스피, 5000선 앞두고 하루종일 상하 요동
코스닥은 2.5%급락…환율 1471원 마감

입력 : 2026-01-21 오후 4:39:49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트럼프발 그린란드 리스크에도 코스피가 4900선을 회복하면서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코스피는 하루 종일 냉탕과 온탕을 오갔으나 자동차와 반도체 등 코스피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를 떠받쳤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1400원 발언에 환율도 하락 마감했습니다. 다만 코스닥은 2.5% 급락했습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보다 24.18포인트(0.49%) 오른 4909.93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지수는 76.81포인트(1.57%) 하락한 4808.94에 장을 시작해 오전 한때 상승세로 전환했으나 한때 4807까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오후 2시 이후부터 다시 상승폭을 넓혔습니다. 개인이 1조407억원을 매도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117억원, 5008억원 매수했습니다. 
 
전날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갈등이 부각되면서 뉴욕 주요 지수와 투자자산이 약세로 마감했습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덴마크 연금기금 아카데미커펜션(AkademikerPension)은 약 1억달러(약1480억원) 규모의 미국 국채를 이달 말 까지 전부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덴마크 연금기금은 미국 정부 재정 취약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며 미국의 그린란드 위협에서 비롯된 정치적인 결정은 아니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4885.75)보다 24.18포인트(0.49%) 오른 4909.93,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76.37)보다 25.08포인트(2.57%) 내린 951.29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뉴시스)
 
이에 따라 전일 뉴욕 증시는 일제히 급락하며 '셀 아메리카(Sell America)'에 대한 긴장감이 조성됐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2.1%, 2.4%나 떨어졌습니다. 작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입니다. '공포지수'라 VIX는 20.09까지 오르며 두 달만에 최고치까지 올랐습니다. 미 국채 10년물은 4.295%, 30년물은 4.921%로 각각 6.8bp, 8.2bp 올랐습니다. 안전자산인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에 EU 각국이 보유한 8조달러대의 미국 국채와 주식 등 '셀 아메리카'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특히 유럽 국가들이 미국 국채를 협상의 지렛대로 이용할 경우 미국 금융시장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린란드 사태에 대한 미국과 EU의 협상이 2월 초까지 진행될 것"이라며 "미국과 EU의 갈등이 관세 리스크로 더 나아가 지정학적 리스크로 확대될 경우 금융 시장의 변동성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 장 초반 주요 지수가 하락 출발하며 위기감이 고조됐습니다. 하지만 오후들어 대형주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결국 상승 마감했습니다. 코스피에서는 삼성전자(005930)현대차(005380) 그룹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005935)가 각각 2.96%, 3.08% 올랐으며 현대차는 14.41% 급등했습니다.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 대한 증권가의 호평이 이어졌으며 보스턴다이나믹스의 기업공개(IPO) 추진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는 0.27% 하락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24%), LG에너지솔루션(373220)(-2.11%), 두산에너빌리티(034020)(-4.09%) 등은 하락 마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그린란드에 미국 성조기를 꽂은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트루스소셜 캡처)
 
코스닥은 25.08포인트(2.57%) 하락한 951.29에 장을 마쳤습니다. 전일보다 18.32포인트(1.88%) 하락하며 장을 시작해 장중 내내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개인이 1조1618억원 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095억원, 7075억원 매도했습니다. 코스닥 대장주 알테오젠(196170)이 21%나 급락했습니다. 기술 이전 규모 실망 매물 탓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했으며 에코프로비엠(247540)(0.12%), 삼천당제약(000250)(1.45%) 등은 상승했습니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코스피 상승은 주식시장 정상 찾아가는 것”이라며 한국 증시가 저평가되어 있다가 정상화되며 지수가 오른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최근 환율 급등에 대해 "당국에 의하면 한두 달 지나면 1400원 전후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6.8원 내린 1471.3원에 마감했습니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국채 40년물 금리 4% 돌파와 트럼프의 그린란드 매입 압박이라는 복합적 변수들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금리 상승이 지속될 경우 기업 밸류에이션 부담과 AI기업들의 펀딩 환경 악화로 전이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이보라 기자
SNS 계정 : 메일 트윗터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