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국 광물 동맹 가시화…고려아연 역할 ‘부각’

핵심광물 무역블록 ‘포지 이니셔티브’ 출범
“한-미 간 자원 안보 연결 고리 역할 기대”

입력 : 2026-02-05 오후 2:25:09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미국이 글로벌 광물 시장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핵심광물 공급망을 동맹국 중심으로 재편하기로 하면서, 고려아연의 역할이 부각될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제련·정련 역량을 보유한 국내 기업으로서, 미국 주도의 핵심광물 협력 구도에서 활용도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사진=고려아연)
 
미국은 최근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핵심광물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적극 대응 중입니다. 4일(현지시각) JD 밴스 미 부통령은 미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핵심광물 장관급 회의’에서 핵심광물 공급망의 취약성과 과도한 집중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새로운 무역 블록을 공식 출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시장 교란을 차단하고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가격 하한제 △우대 무역 구역 △공급망 다변화를 제시했습니다. 이는 중국 등 특정 국가의 저가 공급이나 정치적 압박으로부터 핵심광물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동맹 및 파트너 국가 간 핵심광물을 일정 가격 이상으로 안정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보호된 시장’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새로운 핵심광물 무역 블록 명칭을 ‘포지 이니셔티브(FORGE Initiative)’로 공식화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협력을 추진 중인 파트너 국가가 55개국에 이르고 이 가운데 상당수가 이미 참여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밖에도 지난 2일 미국은 120억달러(약 17조원) 규모 자금을 투입해 희토류·리튬·니켈 등 핵심광물을 전략적으로 비축하는 민관 합동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볼트(Vault)'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현재 한국과 유럽 등 동맹국들에 협력 확대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일본과 호주 등 일부 국가는 이미 미국과 핵심광물 협력 프레임워크에 서명했으며, 한국 역시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최대 비철금속 제련 기업인 고려아연의 전략적 역할이 한층 부각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미 고려아연은 최근 미국의 희토류 전문 기업 알타 리소스 테크놀로지스와 희토류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미 테네시주에 제련소를 설치하기로 결정하는 등 미국과의 광물 협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향후 미국의 핵심광물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고려아연이 한·미 간 자원 안보 협력의 연결 고리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비철금속 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은 현재 미국과의 협력 관계가 비교적 탄탄한 상황”이라며 “한국과 미국의 자원 안보 협력 구도에서 중간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습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도 제련·정련 기술력이 가장 뛰어난 기업 중 하나인 만큼, 이번 핵심광물 동맹을 계기로 국가 차원의 자원 안보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박창욱 기자
SNS 계정 : 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