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서 시연된 ‘아틀라스’ 배터리, 삼성SDI ‘유력’

중국산, 통관 규제로 애당초 불가
테슬라 납품중인 LG에너지솔루션
이미 협업해 온 현대차와 삼성전자

입력 : 2026-02-05 오후 3:19:12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아틀라스’가 CES 2026에서 자연스러운 보행과 정교한 동작으로 화제를 모으면서, 시연된 아틀라스의 배터리 공급사가 어디냐를 두고 해석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배터리 제조사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산 배터리는 통관·규제 리스크로 애당초 납품 자체가 불가능한 데다, LG에너지솔루션은 로봇 경쟁사인 테슬라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삼성이 현대차와 협력을 줄곧 이어왔다는 점, 삼성SDI가 휴머노이드 로봇에 적합한 원통형 배터리 경쟁력을 가진 제조사라는 점에서, 삼성SDI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지난 1월5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26' 현대차그룹 미디어데이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현대차)
 
5일 업계에 따르면 CES에서 시연된 아틀라스는 단순 콘셉트 모델이 아니라, 실제 현장 투입을 염두해 둔 수준의 성능을 구현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에 따라 아틀라스에 적용된 배터리 역시 순간 출력뿐 아니라 장시간 구동이 가능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입니다.
 
이 같은 요구 조건을 충족하는 배터리 공급사는 많지 않습니다. 중국산 배터리는 미국 내 통관·규제 리스크가 크고, 주력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역시 안전성은 높지만 출력이 낮아 휴머노이드 로봇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초기 실증 단계에서 채택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국내 업체 가운데서는 현대차·기아와 배터리 부문에서 협력 중인 삼성SDI가 언급되고 있습니다.
 
삼성SDI가 CES 2026엥서 최고 혁신상을 받은 18650 원통형 제품 이미지와 혁신상 수상 로고 이미지. (사진=삼성SDI)
 
삼성SDI는 최근 탭리스 기술을 적용한 초고출력 배터리 ‘SDI 25U-Power’로 CES 2026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해당 배터리는 기존보다 출력은 2배로 높이고, 무게는 절반으로 줄인 원통형 18650(지름 18mm, 높이 65mm) 제품입니다. 탭리스 구조를 적용해 내부 저항을 줄이고 발열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면서 초고출력과 고속 충전, 장수명을 동시에 확보했습니다. 업계에서는 해당 기술이 휴머노이드 로봇용 배터리로 확장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장시간 동안 고출력을 발휘해야 해 원통형 배터리가 적합한 편”이라고 했습니다.
 
이 같은 기술 경쟁력과 함께 지난 2020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회동 이후 양사가 배터리와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온 점도, 아틀라스에 삼성SDI가 거론되는 배경으로 꼽힙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에 배터리를 공급 중인 점을 감안할 때, 경쟁 구도에 놓인 현대차의 아틀라스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와 별도로 아틀라스에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배터리가 탑재됐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현대차는 최근 경기 안성시에서 1조2000억원을 투입해 ‘미래 모빌리티 배터리 안성 캠퍼스’ 구축에 착수하는 등 배터리 자립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시연된 아틀라스에 탑재된 배터리 공급사 등 구체적 제원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오세은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