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삼성 ‘4기 준감위’…‘과반 노조’·’책임 경영’ 역할 막중

이찬희 위원장 연임·삼성 E&A 합류
등기이사·컨트롤타워·노사관계 과제
“철저한 감시로 준법 문화 확산해야”

입력 : 2026-02-05 오후 3:01:08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삼성그룹의 준법 경영 감시 독립기구인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4기가 공식 출범했습니다. 이달 중 첫 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그룹 컨트롤타워 재건, 과반 노조 탄생 등 각종 현안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책임 경영 실현과 노사 관계 정립을 위한 준감위의 역할이 막중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지난해 2월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열린 삼성 준감위 정례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5일, 삼성 준감위 4기가 공식 출범했습니다. 지난 2022년 2기 위원장으로 취임한 이찬희 위원장이 다시 의사봉을 잡으며 총 6년간 준감위를 이끌게 됐습니다. 신규 외부위원으로는 김경선 한국퇴직연금개발원 회장(전 여성가족부 차관)과 경영혁신 전문가인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등이 선임됐습니다.
 
또 삼성 E&A가 8번째 협약사로 합류하면서 기존 7개사(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삼성생명·삼성화재)에서 준감위의 감시 범위가 확대됐습니다. 삼성 준감위는 “삼성 준감위의 협약관계사 확대는 지난 2기와 3기 위원회 활동의 성과물이자, 그 자체로 삼성의 준법경영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4기 준감위가 당면한 가장 큰 이슈로는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여부가 꼽힙니다. 이 회장은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미등기임원으로 남아있습니다. 지난 2016년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 회장은, 국정농단 사태 이후 2019년부터 미등기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해 왔습니다.
 
이 회장이 지난해 7월 사법리스크 불확실성을 털어낸 만큼, 4기 준감위가 책임 경영 강화 차원에서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에 대해 어떤 권고안을 제시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이찬희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에 대해 “공감하는 위원이 많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룹 컨트롤타워 재건도 핵심 과제로 거론됩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삼성의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삼성전자는 2017년 출범했던 사업지원TF를 지난해 사업지원실로 격상시키고, 인수합병(M&A)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 정비에 나선 바 있습니다. 앞서 3기 준감위가 그룹 컨트롤타워, 지배구조 이슈를 중심으로 준법 경영 강화에 주력해 온 만큼 4기 준감위에서도 컨트롤타워 구축에 대한 제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울러 노사 관계 정립도 4기 준감위가 마주한 현안으로 꼽힙니다. 삼성전자 노사는 창사 이래 첫 단일 과반 노조 탄생을 공식화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준감위가 향후 노사간 임금 협상 과정에서 사측의 법적 절차 준수, 소통 노력 등을 감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그동안 준감위의 노력이 있었지만, 출범 이후 가시적인 성과는 많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지배구조, 노사관계 개선 모니터링을 우선 과제로 삼아 준법 문화 확산 추진을 구체적으로 이뤄나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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