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5배 성과급…SK하닉이 쏘아올린 ‘인재 쟁탈전’

산업계 ‘인재 쟁탈전’ 본격화 전망
“수당·복지 등 제도 변화 빨라질것”
‘고용 양극화’ 우려 목소리도 커져

입력 : 2026-02-06 오후 3:44:59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첨단 산업 발전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 역시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SK하이닉스의 역대급 성과급도 같은 맥락으로 한국 산업계에 본격적인 인재 쟁탈전의 막이 올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에 반해 인재 영입전이 치열해질수록 신입 채용의 문이 좁아지는 이른바 고용 양극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덩달아 커지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 (사진=연합뉴스)
 
6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SK하이닉스가 연봉의 약 1.5배 수준인 2964%의 역대 최대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한 배경에 인재 확보전략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노사 합의에 따라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 기준을 전면 개편하면서 내놓은 파격적인 보상안 이면에 확산하는 인재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는 것입니다. SK하이닉스 측도 강화된 보상 체계로 반도체 인재 유출을 막고 글로벌 핵심 인재를 확보하는 등 장기적 경쟁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재 확보와 성과급 지급이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재계 안팎에선 이 같은 SK하이닉스의 전략이 각 산업계로 번져 인재 확보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AI 시대가 무르익는 등 산업계 모두가 AI 전환을 목표로 하면서 기술 인재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해진 까닭입니다. 이에 성과 보상 체계를 흔든 SK하이닉스를 필두로 기업별 인재 확보 전략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재계 관계자는 단순히 성과급만 많이 준다고 해서 인재가 유치되는 것은 아니지만, SK하이닉스의 경우 폭발적인 성장률과 예상치 못한 숫자의 보상으로 첨단 인재들이 유입되는 효과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앞으로 핵심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각 기업별 수당 체계를 손질한다거나. 복지를 개편하는 등 인사 제도의 변화가 빨라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미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핵심 인재 확보와 유출을 막기 위한 파격적인 변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오픈AI와 구글 딥마인드 등 경쟁사 직원들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 막대한 보상을 제안하고 영입을 시도한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오픈AI는 핵심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약 22억원 규모의 주식 보상을 지급했고, 파운드리 업계 1위인 대만 TSMC도 영업이익의 약 10% 정도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AI 절대강자로 불리는 엔비디아 역시 대규모 주식 보상을 통한 인력 유출 방지책과 함께 핵심 자산과 인력을 인수하는 어크하이어’(인수와 채용의 결합 방식) 전략을 인재 유치에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AI를 중심으로 한 인재 영입 전쟁이 가열되자 고용 양극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AI 기술 숙련 인재 등 경력직 인재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자칫 신규 채용의 문이 더욱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실제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기업 총수들을 불러 청년 채용 확대를 당부한 것도 이 같은 상황과 맞닿아 있습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들은 곧장 업무에 투입돼 결과물을 창출할 수 있는 경력직을 선호하고 있는데, 앞으로 급격한 기술 진화에 따른 경영 환경의 변화로 인해 우대 현상이 더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기업 총수들에게 주문할 정도로 청년 채용이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기술 습득 능력이 빠른 젊은 인재를 활용하는 밸런스가 잡힌 인재 채용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신규 채용이 줄어드는 것은 AI 시대에 나타나는 그늘 중에 하나라며 기업 입장에서 신입을 대폭 뽑을 수 없어 딜레마겠지만, 산업 구조를 다양화 해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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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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