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사실상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올해 연임 기로에 섰습니다. 지난 2024년 취임 후 줄곧 역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2조원대 영업이익까지 깨지면서 올해가 실적 회복을 통한 리더십을 입증할 수 있는 마지막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실적·안전 등 포스코그룹을 둘러싼 악재는 여전한 상황에서도 장 회장이 가시적 결실을 ‘수치’로 입증하겠다고 강조한 만큼, 실질적 성과를 창출해 연임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입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그룹기술전략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사진=포스코)
4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올해 그룹의 본원 사업인 철강 부문의 경쟁력 회복을 중심으로 안팎의 악재에 대응하겠다는 경영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글로벌 업황 부진과 관세에 공격적인 투자로 대응해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실제로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그룹 전체 설비투자 예산을 11조3000억원 규모로 설정했는데, 이 중 60%가량인 6조8000억원을 근원 사업인 철강에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구조적 원가 혁신,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등을 통해 견조한 수익 구조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입니다.
관세 파고를 넘기 위한 해외투자도 이어질 계획입니다. 미국에서는 앞서 지분 참여를 확정한 현대차그룹의 루이지애나 전기로 일관제철소 건설 프로젝트와 현지 철강사인 클리브랜드클리프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인도의 경우 현지 1위 철강사 JSW와 합작 일관제철소 설립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장 회장은 최근 진행된 올해 첫 그룹 경영회의에서 “치밀한 계획과 압도적 실행력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 투자의 결실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과감한 체질 개선과 적극적인 미래 투자를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회복하고 가시적 결실을 ‘수치’로 입증하겠다는 의지입니다.
재계에서는 이 같은 장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연임을 위한 포석이라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장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종료되는 만큼 올해 그룹의 근원적 사업인 철강 부문의 실적을 회복시키는 것이 연임을 가를 주요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큰 까닭입니다. 실제로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4분기 주요 공장 수리와 건설 부문(포스코이앤씨)의 공사 중단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털어낸 바 있습니다. 잠재적 부실 등을 일괄 처리하고 올해 실적을 개선하려는 전략인 이른바 ‘빅 배스’ 성격의 조치로 풀이됩니다.
다만, 장 회장의 의지처럼 단기간에 성과 창출을 보여주기 어렵다는 점은 과제입니다. 지난해 포스코홀딩스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8271억원으로 전년보다 15.9% 감소했습니다. 매출액 역시 같은 기간 4.9% 감소한 69조94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장 회장 취임 후에도 역성장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인데, 관세 등 대외 악재는 여전해 뚜렷한 돌파구도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장 회장이 미래 사업의 주축으로 삼은 에너지 분야 역시 투자 성격이 짙어 단기간에 결실을 보기 어렵습니다. 안전과 관련한 이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장 회장을 비롯해 그룹 차원에서 안전 관리 혁신을 누차 강조하고 있지만, 여전히 건설 부문 사고가 끊이지 않으며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장인화 회장이 관세 등 대외 변수로 인한 철강업계 불황 가운데서도 차분히 경영을 이끌어온 측면이 있기에 올해 실적을 어떻게 꾸려 나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또 포스코가 소유분산기업인 만큼 정치권 외풍도 연임에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