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NH투자증권 수장 미궁…IMA 추진력 흔들리나

정기 이사회·주총 앞두고 임추위 가동…후보군 여전히 안갯속
강호동 회장 영향력 논란 속 연임 불발 땐 IMA 전략도 흔들

입력 : 2026-02-27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6년 02월 25일 17:3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NH투자증권(005940)의 차기 리더십 향방이 정기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앞두고서도 여전히 안갯속이다. 설 연휴 전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가동됐지만, 통상 2월 말 윤곽이 드러나던 대표 후보군조차 아직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현시점에서는 윤병운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농협중앙회발 인사 변수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사법 리스크 이후에도 남은 '인사 영향력' 변수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오는 3월 둘째 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차기 대표이사를 추천한 뒤, 넷째 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사진=NH투자증권)
 
앞서 NH투자증권은 지난 1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대표 선임 기준과 절차를 논의했다. 임추위는 롱리스트(1차 후보군)를 구성한 뒤 숏리스트를 압축해 이사회에 최종 후보를 추천한다는 방침이지만, 현재까지 후보군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임추위가 특히 주목받는 배경에는 농협중앙회의 계열사 인사 개입 논란이 있다. 앞서 지난 2024년 임추위 당시 농협중앙회는 NH투자증권 신임 대표 후보 선정을 두고 농협금융지주와 갈등을 빚었고, 당시 금융감독원이 "농협중앙회 NH투자증권의 사장 인사에 개입하는 것은 적절치않다"라고 선을 그으며 일단락됐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지난 1월13일 특별감사 관련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
 
하지만 이후에도 강 회장은 농협중앙회 산하 금융사에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불발됐고, 지난해 탄핵정국 어수선한 틈을 타고 농협금융지주 계열사 9곳 중 6곳의 대표이사가 교체됐다.
 
최근 농협중앙회 신임 부회장에 박서홍 농협경제지주 농업경제 대표이사가 선임된 것도 마찬가지다. 박 신임 부회장도 강 회장 심복 중 한명으로 평가되는 인사로, 이를 두고 농협중앙회 산하 계열사 인사 개입이 계속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건전성 '흠결 없음'…IMA가 마지막 변수
 
사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NH투자증권 윤병운 대표 연임도 불투명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강 회장이 1억원 뇌물 수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윤병운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가장 강력한 근거는 실적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315억원, 영업이익 1조4206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각각 50.2%, 57.7%에 달한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 (사진=NH투자증권)
 
특히 자산관리(WM)와 기업금융(IB), 운용 등 주요 사업부문 전반이 고르게 성장했고, 부동산 금융 리스크 관리에 성공했다.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율은 1.9%로 최근 5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실적과 건전성만 놓고 보면 연임을 문제 삼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현재 남은 최대 변수는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인가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NH투자증권은 사흘간 현장실사를 받았다. 해당 실사는 리스크 관리, 전산 시스템 등 실제 업무 역량을 점검하는 절차로 신규 IMA 인가에서 가장 중요한 관문으로 꼽힌다.
 
IMA 인가 절차는 △서류심사 △현장실사 △증권선물위원회 심의 △금융위원회 최종 의결 순이다. 앞서 진행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037620)도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 절차가 현장실사였다.
 
IMA 인가는 윤 대표가 직접 주도한 핵심 전략이다. 그는 농협금융지주의 6500억원 규모 자금 지원을 이끌어냈고, IMA 태스크포스(TF) 역시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다.
 
연임 불발 시 '농지비·IMA' 이중 부담
 
일반적인 경우에서 금융지주는 산하 증권사의 버팀목 역할을 한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진행된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은 자본 조달에서 모회사인 금융지주가 자금줄 역할을 했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은 상황이 좀 다르다. 물론 모회사인 농협금융지주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지난해 IMA 인가 추진을 위한 6500억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농협금융지주의 모회사인 농협중앙회는 별다른 지원 없이 농업지원사업비(농지비) 부담만 지우는 형국이다. 
 
(사진=농협중앙회)
 
농지비는 농협법에 따라 농협금융지주 계열사들이 농업인 지원과 농촌 발전을 위해 모회사인 농협중앙회에 납부하는 비용을 말한다. NH투자증권은 상장사로서 일반 주주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는 특수성을 인정받아, 2021년부터 매출액의 0.5% 수준인 비교적 낮은 요율을 적용받아 왔다.
 
현재 NH투자증권의 납부 비율은 타 금융 계열사 대비 낮은 편이지만, 윤 대표 연임이 불발될 경우 향후 지배구조 변화에 따라 해당 비율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IMA 인가 역시 차질이 불가피하다. IMA 상품은 고객 예탁금의 70% 이상을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운용해야 하는 구조로, IB 역량이 성패를 좌우한다. 윤 대표는 NH투자증권 전신인 LG투자증권 시절부터 IB 분야에 몸담아온 전문가로, 현재로서는 IMA 인가 이후 상품 운용을 총괄할 만한 내부 대안이 뚜렷하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통상 2월 마지막 주 공개되던 임추위 숏리스트가 아직 나오지 않으면서 NH투자증권 내부와 시장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임추위 이후 설 연휴가 있어 논의에 필요한 시간이 절대적으로 더 필요했다"라며 "추후 정기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모범이되는 최선의 선임 절차를 진행하겠다"라고 밝혔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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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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