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항해하는 우리 선박과 선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한 비상 대응 체계에도 고삐를 죄고 있습니다. 특히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를 대비한 추가적인 선원 안전 확보 방안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내측에 위치한 우리 선박에는 600명에 육박한 선원들이 승선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내측 우리 선박은 26척으로 한국인 144명이 승선해 있습니다. 한국인을 포함한 승선 근무자는 총 총 597명에 달합니다. 이와 별도로 외국적 선박에 승선한 우리 선원 42명을 포함하면 한국인 선원은 총 186명입니다. 모두 합산할 경우에는 783명 규모로 집계됩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오만만과 페르시아만을 잇는 좁은 통로입니다. 이중 내측은 해협을 통과해 안쪽으로 들어간 페르시아만 전체 해역을 말합니다. 해수부는 선사 및 선박과 실시간 소통 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매일 상황점검회의를 통해 선박 안전과 해운물류 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김혜정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이 4일 중동 상황 관련 선원 안전 확보를 위한 전국해운노동조합협의회·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노조간담회를 통해 정부의 대응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해양수산부)
아울러 지난 3일 오후부터 선원 비상 상담·소통 창구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해수부 선원정책과를 통해 전용 전화번호 5개(051-773-5743, 5744, 5745, 5747, 5768)를 공개하고 선원들의 고충과 불편 사항을 직접 접수받고 있습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과 같은 고위험 지역에서는 선원이 하선을 요구할 수 있으며 송환 비용은 선사가 부담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해수부는 아직까지 하선 요구가 제기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다만,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선박 생필품 보급과 선원 하선 후 귀국 방안 등에 대해 선사와 긴밀히 협의 중입니다.
이날 중동 상황에 따라 선원안전 대책 논의를 위해 전국해운노동조합협의회·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과 간담회를 진행한 김혜정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노조는 호르무즈 인근 해역 선원의 안전을 위해 생필품, 선원 교대 지원, 상황악화 시 현지 선원 안전 확보 방안 수립 등을 건의했다"며 "현지 선원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정보 공유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호르무즈 인근 해역(페르시아만, 오만만 포함)에 머무르고 있는 선원과 선박의 명단을 확보해 선박과 선사에 안전 사항, 생필품 현황, 선원교대 상황 등을 매일 확인하고 있다"며 "중동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선원 안전 확보 방안 역시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동 상황 장기화 대비에 대한 논의는 다음주 초 김성범 해수부 장관 직무대행 주재로 노·사·정 간담회가 추가 예정돼 있습니다.
김성범 직무대행은 "참고로 이들 숫자(승선 인원)는 앞으로 추가 검증을 거치는 과정에서 다소 변동될 수 있다"며 "선사 및 선박과 실시간 소통체계를 유지하며 선박 위치 및 안전 여부, 식료품 등 선용품 잔량, 선원 교대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사태 장기화를 대비해 선박의 생필품 보급과 선원의 하선 후 귀국 방법 등에 대해 선사와 긴밀히 논의 중"이라며 "매일 상황점검회의를 통해 우리 선박의 안전 확인, 선원 애로해소 등 안전 관리를 차질없이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성범 해양수산부 장관 직무대행이 최근 중동상황 악화에 따른 24시간 긴밀한 비상대응체제를 가동, 지난 3일 상황점검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해양수산부)
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