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카드 초읽기…커지는 '김부겸 등판론'

대구 중진 컷오프, 이진숙 공천 포석
국힘 내홍에 김부겸 출마 ‘가시화’

입력 : 2026-03-18 오후 6:46:05
[뉴스토마토 박주용·김성은·이효진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6·3 지방선거 공천에서 대구 현역 중진 의원들에 대한 '컷오프'(공천 배제)를 강행할 것을 시사하면서 당내 갈등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이 위원장은 대구시장 경선에 출마한 중진 의원들을 컷오프한 뒤 사실상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에게 공천을 주려는 포석으로 읽힙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대구 지역 현역 의원들을 만나 "좋은 방안을 가져오면 대표로서 고민하겠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당내 반발은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대구시장 출마도 가시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이르면 김 전 총리가 이달 안에 출마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6·3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12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구 의원들 직언에도…장동혁 면담 소득없이 마무리
 
대구 지역 의원들은 18일 대구시장 공천과 관련한 우려 사항들을 놓고 장 대표와 만났지만 별 소득을 얻지 못한 채 돌아갔습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인 이인선 의원은 대구 의원들과 장 대표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구는 다른 지역과 달리 현역 단체장이 없고 현역 의원들이 후보 경선에 많이 등록했기 때문에 후보들이 수긍할 수 있는 방안을 시간을 갖고 찾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정치권에선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대구시장 경선 후보로 등록한 이진숙 전 위원장을 단수공천 하거나 이 전 위원장과 초선 의원을 경선에 붙일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대구시장 경선에 등록한 후보자 9명 중 현역은 유영하·윤재옥·주호영·최은석·추경호 의원 등 5명입니다. 이 중 초선은 유영하·최은석 의원입니다.
 
국회 부의장까지 지낸 주호영 의원은 이 때문에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을 향해 "대구가 그리 만만해 보이나"라고 저격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주 의원을 향해 이 위원장이 "꿩도 먹고 털까지 다 가져가겠다는 것이냐"라고 응수하며 논란이 더욱 심화하기도 했습니다.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도 기자들과 만나 "대구 의원들 간 공감대가 형성되는 방안이 있으면 (장 대표가) 공관위에 건의하겠다는 정도"라고 설명했습니다. 박성훈 당 수석대변인도 "장 대표가 이 위원장에게 직접적으로 의사를 전달하기보다 다양한 루트(방식)를 통해 간접적으로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단수공천 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도는 가운데, 민주당에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등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부겸 등판 촉각…민주, '보수 아성'까지 공략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싼 국민의힘의 내홍이 커지면서 민주당은 김 전 총리의 등판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김 전 총리의 출마도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정치권에서도 최근 김 전 총리의 대구시장 출마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김 전 총리는 20대 총선에서 대구의 '강남'으로 여겨지는 '수성갑' 지역구 당선을 거머쥔 바 있습니다. 상대는 지난 조기 대선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었습니다. 민주당 최대 험지인 대구 내 깃발을 꽂은 데다 국무총리 등을 역임한 거물급 인사인 만큼 여권 내 대구 공략 선봉장에 설 유일한 인물로 통합니다.
 
이에 지난해부터 대구 지역에선 김 전 총리의 출마를 권유하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지선이 다가올수록 대구에서도 국민의힘에 대한 실망감이 늘어나자, 대구시장 당선 기대감이 고조되는 분위기입니다. 김 전 총리도 출마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전 총리가 대구시장에 출마할 경우 대구 지방선거는 빅매치로 격상됩니다.
 
앞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 16일 시도당위원장협의회 연석회의에서 대구를 언급하며 후보 신청이 끝난 뒤라도 정무적 판단에 따라, 추가로 후보 신청을 접수하고 공천도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는데, 김 전 총리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국민의힘 한 보좌진은 "당 상황이 위기인 만큼 김 전 총리의 출마가 달갑진 않다"며 "보수의 심장인 대구는 반드시 사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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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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