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AIA생명, 달러연금 팔수록 보험손익 '뒷걸음'

달러연금 중심의 자산연계형 상품 초회보험료 성장
보험손익은 오히려 감소해…투자손익과 격차 벌어져

입력 : 2026-03-23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6년 03월 19일 15:2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AIA생명이 달러 연금보험 중심의 자산연계형 상품 매출이 크게 늘었지만 보험손익은 오히려 부진한 상황이다. 보험영업 포트폴리오 중심이 연금 상품으로 이뤄졌는데, 이는 보험손익 내 핵심인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투자손익을 우수하게 거두고 있지만 보험손익과 격차가 벌어진 점이 과제로 남았다.
 

(사진=AIA생명)
 
달러보험 중심으로 보험료 수익 성장
 
19일 생명보험협회 통계 자료에 따르면 AIA생명은 특별계정에 있는 자산연계형(원리금보장형) 부문 초회보험료가 지난해 11월 기준 1조3627억원이다. 초회보험료는 계약 체결 후 고객이 납입하는 첫 보험료로, 보험사 신계약 성장의 방향성을 알아볼 수 있는 지표다.
 
일반계정(보장성보험·저축성보험)과 특별계정(퇴직연금·변액보험·자산연계형)을 합산한 전체 보험영업 포트폴리오의 초회보험료 실적인 1조3867억원에서 자산연계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98.3%로 계산된다.
 
자산연계형 보험은 특정 자산의 수익률이나 지표 등에 연계해 계약자 적립액 적용이율이 변동하는 상품이다. 보험료 일부를 주가지수옵션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상품이 한 예다.
 
AIA생명은 특히 채권연계형 상품을 주로 취급 중이다. 이는 대부분이 연금보험 형태이며, 그동안 판매·개정한 상품으로 ▲STAR 연금보험 시리즈 ▲GOLDEN TIME 연금보험 시리즈 ▲AIA 달러로 받는 연금보험 등이 있다.
 
주력 상품인 GOLDEN TIME 연금보험 시리즈는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지급, 연금 지급 등 모든 금전 수수가 달러로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고환율 환경에서 달러보험 수요가 늘면서 AIA생명 영업도 수혜를 누렸다.
 
보험영업 포트폴리오가 자산연계형 중심으로 구성되면서 판매 채널도 금융기관보험대리점(방카슈랑스)에 집중됐다. 초회보험료 기준 방카슈랑스 비중이 95.3%로 나온다. 달러보험 대부분이 해당 채널에서 판매되고 있어서다.
 
대면 영업 채널인 대리점(GA) 비중은 3.8%다. 보장성보험 판매를 위한 대면 영업은 자회사형 GA인 AIA 프리미어파트너스를 통하고 있다. 설계사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680명 정도다.
 
 
보험손익 부진…투자손익 의존도 높아 '불균형'
 
자산연계형 초회보험료는 전년도 동기와 비교했을 때 37.7%(3732억원) 늘었지만 정작 보험손익은 부진한 것으로 나온다.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보험영업 수익성은 떨어진 셈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보험손익은 260억원인데, 전년도 동기 대비 54.1%(306억원) 감소했다. 기본적으로 자산연계형 상품이 연금보험 구성인 만큼 CSM 확보가 쉽지 않아서다. 연금보험은 보험료 납부 형태가 월납 방식인 보장성보험과 달리 일시납이라 초회보험료가 한 번에 대규모로 유입된다. 보험료수익(매출액)이 커 보이는 효과가 있다.
 
다만 보험손익 구성에서 핵심인 CSM에는 효율성이 낮게 반영된다. AIA생명은 지난해 3분기 기준 CSM이 총 1조6262억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6.9%인 1129억원을 상각해 보험영업 수익으로 인식한 바 있다.
 
당시 보유계약별 CSM 수준을 살펴보면 ▲건강보험(무배당) 1조531억원 ▲사망보험(무배당) 2710억원 ▲자산연계형 연금·저축 1086억원 등으로 나온다. 자산연계형 부문이 보험료 수익 실적에 비해 과소하다. 앞선 초회보험료 증가가 보험손익 성장으로 이어지지 못한 이유다. 결과적으로 보험영업수익이 증가해도 보험영업비용이 늘어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러한 포트폴리오를 계속 꾸리는 것은 달러보험 시장에서 외국계 보험사가 경쟁력이 있고 영향력이 높기 때문이다. 자산연계형 상품 자체가 과거 외국계 생명보험사에서 처음 선보인 분야다.
 
투자영업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AIA생명은 보험손익보다 투자손익(1172억원)에서 성과를 내며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다. 운용자산이익률이 5.0%로 우수한 편이다. 일시납 연금보험에서 초회보험료를 조 단위로 거둬 투자 재원을 빠르게 확보하는 전략이다.
 
보험손익과 투자손익 불균형이 커졌다는 점은 해결 과제로 남았다. 통상 투자손익은 외부 금리나 증시 등에 따라 변동성이 더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투자손익 비중이 불균형하게 높으면 전체 손익의 변동성이 더 크게 움직일 수 있다"라면서 "외국계 생명보험사는 본업이라고 볼 수 있는 보장성보험 쪽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더 어려운 면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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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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