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넥센타이어, 미국 관세 파고 넘었다…주주환원도 레벨업

'체코 공장 풀가동' 효과…사상 첫 매출 3조원 달성
15% 관세에도 공급망 다변화로 북미 실적 사수
총 배당금 규모 207억원…전년 대비 50% 상승

입력 : 2026-03-20 오후 2:42:31
이 기사는 2026년 03월 20일 14:4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넥센타이어(002350)가 미국의 관세 리스크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매출 3조원 시대'의 막을 올렸다. 미국 시장이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 있는 시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성과는 매우 고무적이다. 특히 유럽 생산거점 가동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주주환원 규모를 전년 대비 50% 이상 확대하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넥센타이어 마곡 본사 전경. (사진=넥센타이어)
 
체코 공장 날개 달고 매출 3조 돌파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3조 1896억원을 기록했다. 넥센타이어 창사 이래 연간 매출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러한 실적 수직 상승 배경에는 유럽 생산 거점인 체코 공장의 '풀가동'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사업보고서의 생산실적 데이터를 살펴보면 체코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2024년 655만 3000개에서 지난해 858만 9000개로 1년 만에 무려 31.1%나 급증했다. 이는 현지 설비 증설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생산 효율성이 극대화된 결과다.
 
생산능력(CAPA)이 대폭 확대됨에 따라 유럽 지역 매출액은 1조 1550억원을 기록, 전사 매출의 약 36%를 책임지는 핵심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지 생산량 증대는 물류비 절감과 공급 안정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를 통해 폭스바겐과 아우디, 포르쉐 등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로의 신차용(OE) 타이어 공급이 활발해졌고, 수익성이 높은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매출의 질적 성장까지 동시에 이뤄냈기 때문이다.
 
넥센타이어의 이 같은 성과는 우호적이지 않은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서 이뤄낸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해 5월3일부터 타이어 제품에 대해 15%의 품목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한국 본사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의 가격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북미는 전체 매출의 22%를 차지하는 규모가 큰 시장인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고관세 리스크는 굉장히 치명적이다.
 
하지만 넥센타이어는 철저한 공급망 다변화 전략으로 맞섰다. 관세 영향권에 있는 한국산 수출 물량을 조절하는 대신, 관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체코 공장의 생산 물량을 북미 시장으로 탄력적으로 배정하는 믹스(Mix) 전략을 구사했다. 또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여 관세로 인한 비용 상승분을 상쇄하는 전략을 병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북미 지역 매출은 7057억원을 기록하며 견고한 시장 지배력을 유지했다.
 
수익성 역시 괄목할 만한 개선을 이뤘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1512억원을 달성하며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카본블랙 등 타이어 주요 원재료 가격의 급등락 속에서도 장기 구매 계약과 수입처 다변화를 통해 원가 부담을 효율적으로 관리한 것이 주효했다.
 
 
배당금 주당 200원 확정…54% 증액
 
역대급 실적은 주주가치 제고로 직결됐다. 넥센타이어는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200원, 우선주 1주당 205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전년(보통주 130원, 우선주 135원) 대비 무려 53.8%나 상향된 금액이다.
 
총 배당금 규모는 약 207억원으로, 전년 134억원에서 73억원가량 늘어났다.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 성향은 약 13.7% 수준이다. 대규모 설비투자(CAPEX)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배당 규모를 대폭 키운 것은 실적 성장에 대한 경영진의 확신과 주주 중시 경영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IB토마토> 넥센타이어 측에 이번 배당 증액이 일회성 성과 공유인지, 아니면 향후에도 실적 성장에 비례해 이 정도 수준의 주주 환원 기조를 유지할 계획인지 질의했다. 이에 대해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수치상으로 확정된 주주환원 계획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지만, 재무건전성 강화와 추가 투자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 노력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다만 이 같은 사상 최대 성과에도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보호무역주의 기조는 넥센타이어에 지속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회사는 이에 대응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트윈 기술로 제품 개발기간을 단축하고,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엔페라 AU7 EV' 등 고수익 라인업을 강화해 고관세 압박을 기술력으로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향후 넥센타이어의 체코 2단계 증설 물량의 시장 안착 여부와 북미 지역의 수익성 방어능력이 지속적인 주가 상승과 추가적인 주주 환원 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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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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