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허예지 기자]
카카오(035720)가 정신아 대표 2기 체제를 본격 가동합니다. 인공지능(AI)과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비약적 성장에 나섭니다. 카카오톡 기반 캐시카우에 집중해 수익성과 플랫폼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입니다.
다만 추가적인 비핵심 자회사 정리와 그에 맞물린 고용 안정 문제는 향후 잠재적 불안 요인으로 꼽힙니다. 정 대표는 올해 구조 정비를 마무리하되, 매각 자회사에 대해서는 고용과 사업의 연속성을 고려한 협력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소통했습니다.
카카오는 26일 본사인 제주 스페이스닷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신아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했습니다.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되며, 정 대표는 오는 2028년 3월까지 회사를 이끌게 됐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2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연임에 성공한 정 대표는 AI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비약적 성장을 이끌겠다는 계획입니다. 지난해 선보인 '카나나 인 카카오톡'과 '챗GPT 포 카카오'를 기반으로 AI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냅니다. 연말까지 AI 에이전트를 기획·실행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 PlayMCP와 에이전트 빌더를 통해 외부 파트너를 카카오 생태계로 연결할 계획입니다. 대화 맥락을 기반으로 이용자의 행동과 패턴을 분석해 스스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틱 AI도 선보입니다. 정 대표는 "모바일 시대에 메시징을 기반으로 사람들의 일상을 연결하며 새로운 사용 방식을 만들었던 것처럼, AI 시대에서도 사용자의 일상 속에 스며들어 모든 순간을 연결해가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의 핵심 사업인 카카오톡은 톡비즈를 중심으로 수익성 강화에 나섭니다. 카카오톡 체류시간 증가에 따라 광고와 플랫폼 사업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브랜드 메시지 출시 이후 광고주 유입이 확대됐고, 금융 업종 중심 메시지 발송도 늘었습니다. 디스플레이 광고까지 확대되며 지난해 톡비즈는 9%, 커머스는 8% 성장했습니다. 정 대표는 "카카오톡 일 평균 체류시간 20% 확대 목표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며 "카카오톡은 메신저를 넘어 새로운 플랫폼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AI 중심 체질 개선을 위한 구조 정비도 마무리 지을 방침입니다. 카카오는 포털 다음 운영사 AXZ를 업스테이지에 매각하기로 했고, 카카오헬스케어는
차바이오텍(085660)과 지분 교환 방식으로 정리했습니다.
카카오게임즈(293490) 역시 일본 라인야후(LY)에 지분을 넘기며 사업 구조를 단순화하고 있습니다. 국내 계열사 수는 2024년 3월 132개에서 지난해 말 94개로 줄었으며, 향후 80개 수준까지 축소할 계획입니다. 정대표는 "지난 1년간 중장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그룹 역량의 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해 오며 경영 내실을 다졌다"며 "구조를 정비하는 과정은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고 했습니다.
AI 중심 경영을 통해 카카오는 올해 연결 매출 10% 이상 성장과 영업이익률 1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다만 계열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고용 안정 문제는 과제로 남았습니다. 이날 주총장 밖에서는 노조가 자회사 매각에 따른 고용 불안을 지적하며 반발했습니다. 노조는 "본사가 의사결정을 내리고 자회사가 이를 실행하는 구조에서 고용 책임은 방기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카카오는 실질적 사용자로서의 책임을 인정하고, 고용 불안에 대한 대책을 협의해야 한다"며 "인사 실패를 반복하며 경영진이 성과를 독점하는 구조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는 26일 주주총회에 앞서 '분사매각, 인력감축, 보상독점 카카오의 사용자 책임을 묻는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카카오노조)
이러한 지적에 대해 정신아 대표는 "각 사업의 출발점은 다르지만, 향후 어떤 거래를 추진하더라도 고용 안정과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파트너로서 협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지은·허예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