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단독)교촌에프앤비, 사장급 소통조직 없앴다…가맹 리스크 커지나

사업부 수장은 '부사장'…커뮤니케이션 수장은 '사장' 구조
올해 강창동 사장 사임…부문에서 본부급으로 조직 '축소'
가맹사업 의존도 높고 소비자 신뢰 회복 필요한데 소통 '공백' 우려

입력 : 2026-03-27 오후 2:45:20
이 기사는 2026년 03월 27일 15:0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교촌에프앤비(339770)에서 가맹점주들과 소비자 간 소통 등을 담당하는 내부 커뮤니케이션 조직이 축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조직은 올해 초 기존 사장급 체제에서 상무급 체제로 재편됐고, 독립 부문이던 조직도 다른 부문 산하로 편입됐다. 가맹사업 의존도가 높은 사업 구조상 점주와의 소통이 중요한 데다 최근 슈링크플레이션 논란 등으로 소비자 신뢰 회복 필요성도 커진 상황이어서 조직 축소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개편이 사업 전반의 '소통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교촌치킨 가맹점 전경. (사진=뉴시스)
 
사장에서 상무 체제 전환마케팅부문 산하로 편입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교촌) 강창동 사장이 올해 초 사임했다. 강 사장은 지난 2024년 1월부터 커뮤니케이션 부문장으로 커뮤니케이션 부문을 총괄해 왔다. 그는 언론사 기자 출신으로, 유통·프랜차이즈 분야를 장기간 취재해온 인물이다. 이후 콘텐츠 및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활동하며 대외 메시지 관리 경험을 쌓았고, 이러한 이력을 바탕으로 교촌에 합류해 커뮤니케이션 부문을 도맡았다.
 
업계에서는 교촌이 언론 출신 인사를 영입한 배경으로 가맹사업 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상 대외 메시지 관리로 위기 대응 역량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봤다. 브랜드 이미지와 소비자 여론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프랜차이즈 특성상, 언론 대응 경험과 여론 흐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을 전진 배치했다는 해석이다.
 
회사 측은 강 사장의 사임이 "계약기간 만료에 따른 사임"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교촌을 둘러싸고 가격 인상 논란과 제품 구성 변경에 따른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 의혹, 배달앱 가격 정책을 둘러싼 소비자 불만 등이 잇따르며 대외 여론이 악화됐다.
 
특히 일부 메뉴의 용량 대비 가격 인상 논란이 불거지며 소비자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가맹점주 수익성과 직결되는 가격 정책을 둘러싼 갈등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브랜드 전반에 부담이 커졌다. 결국 이 같은 일련의 이슈 속에서 커뮤니케이션 총괄 책임자 사임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공식적으로는 임기 종료지만, 사임 시점이 논란 직후 시기와 맞물려 일각에서는 사실상의 경질로 해석되는 시각도 나온다.
 
문제는 이후 조직 개편 방향이다. 기존 교촌의 커뮤니케이션 부문은 창업주인 권원강 회장 다음 직위인 '사장'이 부문장을 맡는 핵심 조직으로, 대외 메시지 관리와 위기 대응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다. 반면 핵심인 사업부 수장은 부사장급이 맡는 구조였다. 그만큼 교촌이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전략적 최상위 레벨로 두고 관리해왔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강 사장 사임 이후 커뮤니케이션 부문은 '마케팅지원부문' 산하 본부로 편입됐다. 향후 별도 사장급 부문장 선임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강 사장 아래 직급이었던 임형욱 상무가 커뮤니케이션본부장으로 조직을 이끌고 있다. 임 상무는 롯데자산개발 출신으로, '슈링크플레이션' 등 대외적 논란이 있던 당시에도 커뮤니케이션부문전략실장을 맡아 왔다.
 
커뮤니케이션 조직이 독립 부문에서 타 부문의 하위 조직인 '본부'로 편입되고 수장의 직급도 사장에서 상무로 낮아졌다는 점에서, 실질적으로 조직 내 위상이 한 단계 내려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커뮤니케이션부문이 마케팅지원부문으로 확대 개편됐으며, 조직 내 위상은 전보다 확대됐다"며 "임형욱 상무는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으로 기존과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교촌에프앤비 임원현황.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가맹사업 의존도 높고 소비자 신뢰 하락했는데 소통 공백 어쩌나
 
회사의 사업 구조를 고려하면 이번 변화는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여진다. 교촌은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국내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올리고 있다. 해당 사업은 가맹점에 원/부자재 등을 판매하는 사업으로 가맹점주들과의 소통 필요성이 높다. 또한 본사의 정책과 메시지가 곧바로 점주 수익성과 직결되는 구조인 만큼,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역량은 실적에 핵심이 된다.
 
실제 프랜차이즈 사업 의존도는 최근 들어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프랜차이즈 사업을 제외한 모든 사업에서 매출액이 하락해서다. 지난해 국내 프랜차이즈 사업 매출액은 4889억원(전체 매출액 중 94.5%)로, 전년 4471억원(93%)보다 올랐다. 반면 지난해 치킨메뉴, 부자재, 로열티 등의 품목을 보유한 글로벌 사업의 매출액은 143억원(2.8%)로 전년 194억원(4%) 대비 하락했다. 소스, 신규브랜드, 수제맥주 등 신사업 매출액도 141억원(2.7%)으로, 전년 143억원(3%) 대비 내려갔다.
 
이는 가맹점 공급 사업을 제외한 대부분 사업이 부진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심지어 교촌의 전통주 사업 등 주류사업은 수년 간 적자를 기록해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기도 하다.
 
결국 교촌은 가맹사업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가격 인상과 제품 구성 변화 논란으로 소비자 여론까지 악화된 상태다. 이런 시점에 커뮤니케이션 컨트롤타워의 위상 변화까지 겹치면서 시장에서는 소통 공백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가맹점주 관계 관리와 소비자 신뢰 회복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 조직 개편이 오히려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교촌은 '진심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가맹점주와의 상생, 고객 만족을 위한 소통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며 "올해는 현장과 고객의 목소리에 더욱 더 귀 기울이며 신뢰 기반의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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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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