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사업’ 삼키는 K방산…미래 성장 승부수

LIG·로템·에어로, 우주 사업 확대 의지
우주경제 규모 확대…연평균 9% 성장

입력 : 2026-03-31 오후 2:13:18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국내 방산업계가 정기 주주총회를 계기로 우주항공 부문 사업 확대를 잇따라 공식화하고 있습니다. 미래성장동력으로 우주를 낙점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지난해 11월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31일 LIG넥스원은 이날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로 변경하는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회사 측은 방위산업(Defense)과 항공우주(Aerospace)의 결합으로 50년간 쌓아온 방산 역량에 첨단 우주기술력을 더해 미래 전장 환경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사명 변경을 넘어 기업 정체성 전환을 선언한 것으로, 기존 강점 분야인 유도무기와 정밀타격체계, 센서 역량을 바탕으로 항공·우주까지 포괄하는 통합 방산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대로템도 지난 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우주항공 관련 신사업에 총 1조8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특히 주총에 앞서 공개한 중장기 투자 로드맵에서는 항공우주 추진 시스템을 신규 사업으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이를 위해 현대로템은 충남 서산우주항공센터를 확장하고, 항공우주개발센터 내 항공우주시스템팀을 신설했습니다. 또 국내 최초로 35톤급 메탄엔진 기술 개발에도 착수했습니다. 메탄엔진은 연소 시 그을음 발생이 거의 없어 재사용에 유리해, 민간 주도의 우주 수송 시대에서 재사용 발사체 구현을 뒷받침할 핵심 기술로 꼽힙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지난 24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항공기 및 우주선 발사 서비스업’을 추가했습니다. 그동안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 엔진과 핵심 부품 공급에 주력해 왔다면, 앞으로는 발사 서비스까지 직접 수행하는 방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4.99%를 매입하며 우주항공 밸류체인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한화는 KAI와의 협력을 통해 발사체, 위성, 데이터 분석 역량을 결합하고, 저궤도 위성부터 중·대형 위성까지 아우르는 종합 우주 인프라 구축에 나설 계획입니다.
 
국내 방산업계가 우주 시장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우주가 현대전의 핵심 전략 영역으로 부상하고, 국방·안보 수요 확대가 시장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습니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경제포럼(WEF)과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우주 경제 규모는 2023년 6300억달러에서 2035년 1조8000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며, 연평균 성장률은 9%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사태까지 이어진 분쟁 국면에서 통신과 영상 등을 아우르는 통합 작전 개념이 확산하면서 우주 자산의 중요성도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아울러 2023년부터 민관 투자가 본격적으로 증가하면서, 시장 규모도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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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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