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은행 가계대출, 여신심사 강화에도 3조원 증가

입력 : 2016-03-09 오후 3:27:22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심사가 강화됐음에도 은행 가계대출이 전월보다 3조원 증가했다. 주택거래 위축에도 아파트 집단대출이 꾸준히 늘어난 영향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16년 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전월보다 3조원 증가한 644조2000억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0~2014년 2월 평균 증가폭(9000억원)의 3배가 넘고 올 1월(2조1000억원)보다도 9000억원 많은 수준이다.
 
한은은 "주택거래 위축에도 불구하고 집단대출이 견고하게 증가해 주택담보대출이 전월과 비슷하게 나타나며 가계대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1월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5000가구로 지난해 2월(8500가구)에 비해 줄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은 전월보다 2조7000억원 늘어 2월말 현재 482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것은은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인 여신심사 강화 시행에도 은행의 가계대출이 예년 수준을 웃돌았다는 점이다. 가계대출이 증가세를 이어간 것은 지난해부터 지속된 아파트 분양 호조 등으로 집단대출 증가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중 집단대출은 정부의 직접적인 규제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아울러 가계대출 중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기타대출은 설 연휴를 맞아 신용카드 사용 증가에 따른 결제자금 이체 등의 영향으로 3000억원 늘어난 160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733조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4000억원 늘었다. 전월(6조9000억원)보다는 증가세가 축소된 모습이다. 연초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 계절요인이 소멸된데다 일부 대기업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 등으로 대기업 대출이 1000억원, 중소기업이 2조3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16년 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전월보다 3조원 증가한 644조2000억으로 집계됐다./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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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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