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꽁꽁 얼어붙던 기업 체감경기가 소폭 반등하며 숨통을 틔었다. 정부 지원정책 등으로 가계소비가 일부 회복하면서 도소매업, 운수창고업 등의 부진이 나아진 덕분이다. 하지만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수출부진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제조업의 경기 한파는 여전히 나빴다.
코로나19 여파로 꽁꽁 얼어붙던 기업 체감경기가 소폭 반등하며 숨통을 틔었다. 사진/뉴시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번달 전산업 업황실적 BSI는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한 53으로 나타났다. 이는 5개월만에 반등한 수치지만 전체적으로는 낮다. BSI는 기업이 경기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보여주는 지표인데 BSI가 100 미만이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기업 체감경기가 전체적으로는 소폭 상승했지만 제조업과 비제조업 온도차는 컸다.
먼저 비제조업 경기는 개선된 모습을 나타냈다.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56으로 전월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 상승폭도 2015년 4월 6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국내 유통물량 증가 등으로 운수창고업이 14포인트 뛰었고,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효과 등으로 도소매업도 7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제조업의 BSI는 49로 전월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월 43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체감경기는 금융위기 때보다도 나쁜 41을 기록해 역대 최저치였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의 경우 중소·내수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과 수출기업 BSI 수준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낮은 수준"이라며 "수출·대기업이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인해 수출 부진을 겪고 있으며, 중소·내수기업도 제품 납품 차질 등 영업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업과 가계 등 민간의 종합적인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ESI)도 전월대비 2.1포인트 상승한 57.8을 기록했다. 기업들의 6월 전망은 53으로 3포인트 상승했으며 이번 조사는 지난 12~19일까지 전국 법인기업 3696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