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무관중 올림픽'에 홍보 효과 반감 우려

TV 중계·온라인 채널만 활용 가능
경기장 안팎 브랜드 노출 축소 불가피

입력 : 2021-07-11 오후 1:19:22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도쿄 올림픽이 사실상 초유의 무관중 개최로 진행되면서 기존 대비 대회 열기와 홍보 효과가 예전만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천문학적인 비용을 지불하며 올림픽 메인스폰서를 유지했던 삼성전자(005930)도 비용만큼의 효과를 누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도쿄도·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쿄올림픽 패럴림픽 조직위원회·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도쿄·사이타마·가나가와·지바현 등 수도권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기로 합의했다. 후쿠시마현 등 3개현에 대해서 여전히 관중 수용이 가능하나 대부분의 경기가 도쿄와 수도권에 집중된 이번 올림픽 특성을 생각할 때 사실상 '무관중 올림픽'이 확정된 셈이다.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고 후원을 아끼지 않은 많은 글로벌 기업에 날벼락과 같은 소식이다. 특히 스폰서 가운데 가장 많은 후원비를 지불하고 올림픽 후원사 최상위 개념인 '월드와이드 파트너' 자리에 오른 삼성전자·인텔·코카콜라·알리바바 등 14개 글로벌 업체들은 IOC로부터 부여받은 글로벌 독점 마케팅 권한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14개 월드와이드 파트너들은 이번 올림픽 후원에 5억달러(약 5700억원), 다년계약에 40억달러(약 4조6000억원)을 쓴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대로라면 올림픽 경기장 안팎에서 여러 관련 행사 등을 진행하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가 힘쓰겠지만, 올해의 경우 관중 입장 제한으로 인해 이같은 홍보 효과를 똑같이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TV 중계를 활용한 브랜드 노출 등이 이어지겠지만, 오프라인·TV를 동시에 활용한 기존 대비 '반쪽 효과'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일본 도쿄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도쿄 올림픽 오륜 조형물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업계 관계자는 "올림픽을 직접 후원하는 업체들은 현장에서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제한하는 만큼 브랜드 노출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TV 중계와 온라인 채널 등을 활용해 이를 만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대회를 진행하는 일본만 해도 피해가 막심하다. 일본 민간 경제연구소인 노무라종합연구소가 5월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무관중 개최 시 일본은 1468억엔(약 1조50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지난 2018년 IOC와 2028년까지 올림픽 후원 계약을 연장하며 무선분야 공식 후원사 자격을 유지했다. 구체적인 후원액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는 연장에 수천억원의 비용이 든 것으로 추산된다. 
 
5월에는 월드와이드 파트너 지위를 활용해 일본 이동통신사 NTT도코모와 함께 5세대(5G) 이동통신 플래그십 한정판 스마트폰인 '갤럭시S21 5G 올림픽 게임스 에디션'을 발표하는 등 올림픽 띄우기에 나섰지만, 분위기가 예전만 하지 못하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이번 올림픽은 제대로 진행되는지도 잘 모를 정도"라고 우려했다.
 
삼성전자는 무선 및 컴퓨터 제품뿐 아니라 제품에서 구동되는 5G,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기술의 권리까지 확보하며 올림픽 홍보 범위를 넓힌 상태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TV와 온라인 채널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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