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전기의 시대’ 향해 그룹 제2의 도약 박차

'양손잡이 경영' 강조…기존 주력 사업·미래 성장동력 시너지 극대화

입력 : 2022-05-30 오후 2:03:28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구자은 LS(006260)그룹 회장은 지난 1월 LS 회장에 취임하면서 취임 일성으로 ’양손잡이 경영’을 통한 기존 주력 사업과 미래 신사업의 사업 시너지 극대화'를 강조한 바 있다.
 
“한 손에는 전기·전력·소재 등의 앞선 기술력을, 다른 한 손에는 AI·빅데이터·IoT 등 미래 선행 기술들을 기민하게 준비해서 고객 중심 가치의 솔루션을 균형있게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발언으로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구 회장과 명노현 주식회사 LS 사장은 이번달부터 오는 7월 석달에 걸쳐 충청·경상·전라권 전국 14곳의 자회사·손자회사 사업장을 방문하는 현장 경영에 나섰다. 구 회장과 명 사장은 충남 아산에 소재한 LS니꼬동제련의 자회사 토리컴을 시작으로 LS일렉트릭 천안·청주사업장, LS전선의 자회사 지앤피우드, 세종전선 등 충청권에 있는 사업장들을 방문했다. 
 
지난 25일, 구자은 LS그룹 회장(오른쪽)이 LS일렉트릭 청주사업장에서 세계등대공장으로 선정된 스마트공장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S)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과 주력 사업 분야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으며 임직원을 격려하는 한편,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제고하고 지속성장을 위한 해법 모색에 나선 것이다.
 
구 회장은 “글로벌 성장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시장과 고객 데이터 자산에 기반한 통찰력을 겸비해야 한다”는 의미의 '데이터 자산을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글로벌화' 및 “시대적 사명에 발맞춰 모든 경영활동을 환경과 인류에 더 기여하고 공감 받으며, 지속되는 활동으로 수렴되고 통합되도록 하겠다”는 'ESG를 통한 사회와 함께하는 성장'도 강조했다.
 
이에 LS는 ESG를 단순히 리스크 관리 차원이 아니라, 친환경 이슈로 인해 ‘전기의 시대(Electrification)’가 도래할 것에 대비한 사업 차별화 기회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전략을 세워 실행하고 있다.
 
각 계열사는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분야의 오랜 사업 경험을 살려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분야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 발굴·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LS그룹은 지난달 전기차 충전 사업을 영위하는 ‘LS E-Link’를 E1(017940)과 공동 투자해 신규 설립하고, 이번달 전기차 부품을 생산하는 ‘LS EV코리아’ 군포 공장을 준공하는 등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전기차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LS E-Link는 LS 와 E1이 각각 50:50으로 출연해 LS 자회사로 설립됐다. LS E-Link를 컨트롤 타워로 삼아 그룹 내 전기차 충전 분야 사업 역량을 집결하고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LS EV코리아 군포 공장은 LS전선 중앙연구소 부지 약 3800평(1만2561㎡)에 지은 연면적 5705평(1만8859㎡), 전용면적 3060평(1만115㎡),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의 신축 건물이다. 시험실, 검사실, 원자재 창고, 생산라인 등 전기차 부품 제조 시설을 대규모로 갖추고 있다.
 
LS전선은 지난해 미국, 네덜란드, 바레인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또 해상풍력발전사업 세계 1위인 덴마크 오스테드와 해저 케이블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 앞으로 5년간 국내외 사업에서 우선 공급권을 갖는다. 이에 매년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외 해상풍력사업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기존 해저케이블 생산뿐만 아니라 해저 전문 시공 역량까지 토털 솔루션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LS전선은 2008년 동해시에 국내 최초의 해저 케이블 공장을 건설하고, 지금까지 약 3400억원을 투자, 해저 케이블 전문 공장으로 육성해왔다. 동해 사업장에 초고층 전력 케이블 생산타워 등 생산 설비와 케이블 보관 시설, 해저지원공장, 물류창고, 연구지원동 등 2025년까지 약 19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LS전선은 지난달 강원 동해항에서 ‘GL2030’ 취항식을 개최했다. ‘GL2030’은 해저케이블 대형 포설선으로서, 선박의 위치를 정밀하게 조절·제어하는 시스템을 장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케이블 포설시 정확성을 높이고, 바람과 높은 파고 등 기후 변화에도 선박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해저케이블의 생산과 시공 역량을 모두 갖춘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도 유럽의 소수 업체에 불과해, 시공 역량은 해저케이블 사업의 총아로 불린다.
 
지난달 LS전선이 구축한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 GL2030. (사진=LS)
 
LS일렉트릭은 전력과 자동화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력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융·복합 스마트 솔루션을 앞세워 소규모 지역에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차세대 전력망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의 청주 스마트공장은 지난해 말,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으로부터 ‘세계등대공장’에 선정됐다. 
 
이는 포스코 이후 대한민국 두번째 사례로, 어두운 바다에 ‘등대’가 불을 비춰 배들의 길을 안내하듯, LS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4차산업혁명을 견인할 핵심 기술을 적극 활용해 새로운 제조업의 성과 모델을 만들어 내는 공장이라는 점을 세계적으로 인증받은 쾌거라는 설명이다.
 
스마트공장 핵심 기술은 LS가 구축한 오픈 플랫폼인 테크스퀘어 등을 통해 중소기업에 공유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제조업 경쟁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해 동반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LS일렉트릭 청주 스마트공장 전경. (사진=LS)
 
LS는 최근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LS니꼬동제련의 2대 주주 JKJS가 보유한 49.9% 지분을 9300억원에 사들인다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서(SPA)를 체결했다. 최근 구리 가격 상승으로 LS니꼬동제련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전기동(전기분해로 생산하는 고순도 동)을 주요 자재로 다루는 그룹내 계열사와의 사업 시너지가 예상됨에 따라 회사의 기업 가치 및 주주 가치가 더욱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Nikko동제련은 그룹의 디지털 전환 과제의 일환으로 2016년부터 생산 전 과정을 통신으로 연결해 공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ODS(온산 디지털 제련소)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아시아 최초로 ‘카퍼마크’ 인증을 취득했다. ‘카퍼마크’는 동광석 채굴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환경과 인권을 보호하고 지역상생, 윤리경영 등의 기준을 준수한 기업에게 수여하는, 유일한 ‘동산업계의 ESG 인증시스템’으로 여겨진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ESG 관련 기준을 강화하는 추세여서 세계시장 공략도 탄력 받을 전망이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 E1은 지난해 ‘신재생 민자발전 사업팀’을 신설한 후 같은 해 6월 강원 정선에 8MW(메가와트)급 태양광 발전단지를 준공하는 등 발전 사업자로서 신재생에너지 사업 분야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LPG 저장기지 및 충전소 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 사업을 확대하고, 46MW급 영월 풍력 발전 사업도 착공에 들어가는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영역을 다각화 중이다.
 
아울러 환경부와의 업무 협약을 통해 현재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있는 기존 LPG 충전소 3곳을 수소충전시설을 구비한 복합 충전소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지난해 9월 출범한 수소기업협의체에도 참여해 현대차(005380), SK(034730) 등 주요 기업과 함께 수소 분야 사업협력을 강화하고 ‘친환경 에너지 공급자’로서의 역할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S 관계자는 “올해 구자은 회장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LS는 전 세계적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기존 강점을 지닌 전기·전력 인프라와 에너지 솔루션을 바탕으로 그룹 제2의 도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그룹의 경영철학인 LSpartnership(LS파트너십)으로 임직원 모두가 합심해 ESG 경영과 고객 및 주주 가치 제고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등 LS를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한 해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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