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녹색투자 확대…기업들, 화학적 재활용 박차

SK케미칼, 코폴리에스터 칫솔 내년 1월 출시…정부, 해중합·용매추출 녹색분류체계 편입 검토

입력 : 2022-09-07 오전 6:00:1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앞으로 녹색투자 대상에 들어가는 화학적 재활용 범위가 확대돼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업체들은 화학적 재활용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285130)은 오는 2023년 1월 국내 최초로 화학적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칫솔을 출시한다.
 
자체 개발해 지난해부터 화장품 용기 재료로 공급해온 코폴리에스터를 활용해 칫솔전문기업 KNK와 손잡고 탄소배출을 줄이는 제품을 공동개발한다는 것이다. 국내 칫솔 시장은 약 2000억원 규모다.
 
이번 개발은 SK케미칼이 운영하는 플라스틱 순환생태계 플랫폼 ‘이음’의 첫번째 그린 디자인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오는 2023년 1월 국내 최초로 화학적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칫솔을 출시한다. (사진=SK케미칼)
 
화학적 재활용은 물리적 재활용과 다른 개념이다. 폐플라스틱을 잘게 분쇄하는 게 아니라, 화학 반응을 통해 원재료에 가깝게 되돌려놓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로는 혼합 플라스틱에 열을 가하는 열분해, 단일 성분 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잘게 쪼개는 해중합, 용매에 녹이는 용매추출, 메탄올·수소 등의 합성가스로 변환하는 가스화 등이 있다.
 
물리적 재활용보다 고품질인데다가 재활용을 무한히 반복할 수 있다는 특징 때문에 석유화학사들이 뛰어들고 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의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열분해, 해중합, 용매추출의 3대 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롯데케미칼(011170)의 경우 열분해와 해중합을 추진하며, 특히 오는 2024년 국내 최초로 폐페트(PET)를 처리할 수 있는 해중합 공장을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30년까지 100만톤의 재활용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자원선순환 목표를 설정했다.
 
LG화학(051910)도 연산 2만톤 규모의 플라스틱 초임계 열분해 공장을 충남 당진에 건설해, 2024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당진 공장에는 고온·고압의 초임계 수증기로 혼합된 폐플라스틱을 분해하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이 적용된다. 직접적으로 열을 가하는 기술과 달리 열분해 과정에서 그을림 같은 탄소  덩어리 생성을 억제해 별도의 보수 과정 없이 연속 운전이 가능하다.
 
약 10톤의 비닐·플라스틱 투입 시 8톤 이상의 열분해유를 만들 수 있어 생산성 또한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나머지 2톤 가량의 부생 가스는 초임계 수증기 제조 등 공장 운전을 위한 에너지로 재사용한다.
 
금호석유(011780)화학 역시 그동안 쉽게 재활용되지 못하던 폐폴리스티렌(PS)까지 수거해 열분해 등 화학적 재활용 방식을 활용함으로써 자원 선순환 및 탄소 저감을 실현하고자 한다. 
 
최근 정부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에 들어가는 화학적 재활용의 범위를 기존 열분해에서 해중합, 용매추출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녹색분류체계에 들어가면 녹색투자가 가능해져 화학적 재활용 사업 규모가 보다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시장은 연 1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국내 폐플라스틱 열분해 처리 비중을 지난 2020년 0.1%에서 2030년 10% 이상으로 상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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