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돕는 서방, 히틀러 같아"…미 "반응할 가치 없다"

러 외무장관 "미국이 전쟁 대리인으로 우크라 내세워"
백악관 "러, 전쟁 시작해놓고 감히 홀로코스트에 비유"

입력 : 2023-01-19 오전 9:41:37
G20 정상회의 첫 번째 세션 참가한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미국의 대(對)러시아 정책이 마치 히틀러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주장해 미국측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습니다.
 
18일(현지시각) 로이터,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연례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러시아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기 위해 유럽을 예속시키고 우크라이나를 대리인으로 내세웠다"면서 "아돌프 히틀러와 보나파르트 나폴레옹 역시 과거에 같은 전략을 쓴 적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히틀러가 유대인 문제에 대한 최종 해법을 원했듯, 서방 정치인들은 러시아가 전략적 패배를 겪어야 한다고 분명히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전쟁이 사실 오래전 미국이 러시아를 상대로 벌여온 하이브리드 전쟁으로 인해 촉발됐으며,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안보를 위협할 어떤 군사 시설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에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화상브리핑에서 "어떻게 감히 그것도 자기들이 시작한 전쟁을 홀로코스트에 비유하느냐"며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네오나치가 있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한 뒤 명분없이 침략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반응할 가치가 없을 정도로 너무 어처구니가 없다"며 "진심으로 불쾌하다"고 반발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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