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리더 아워오션 '공식 개회'…해양보호구역·기후변화 의제 '관건'

제10차 OOC 29일 공식 개회식 선언
해양보호구역 확대·기후변화 대응 등 실천공약
해운·조선 협력 강화…'해양디지털' 특별의제

입력 : 2025-04-2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전세계 해양 리더가 모여 해양 현안을 논의하는 '제10차 아워오션 콘퍼런스(Our Ocean Conference, OOC)'의 공식 개회식이 2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립니다. 이날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의 공식 개회사에 이어 해양보호구역 확대 논의, 기후변화 대응 등을 주제로 한 실천 공약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2030년까지 전 세계 바다의 30%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국제사회의 '30 by 30' 목표 달성에 OOC 개최국인 우리나라가 어떤 실천 공약을 내놓을지 최대 관심사입니다. '30 by 30'이라는 국제적 약속 이행의 과제를 안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전체 해역의 2% 가량 지정돼 있습니다. 
 
 
제10차 OOC(Our Ocean Conference) 개최 첫날인 28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광장 앞에서 한국 시민사회단체 네트워크인 OOC공동행동네트워크가 해양보호구역 확대, 해양생태계 보전, 해양 생물 다양성 감소 등에 대한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행동을 요구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연하 그린피스 해양 캠페이너는 "제10차 OOC는 6월 개최되는 유엔 해양총회(UNOC)를 한 달 앞두고 공해보호를 위한 글로벌 해양조약 발효를 국제사회에 강력히 촉구하는 중요한 기회"라며 "한국 정부가 진정한 선진 해양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이번 OOC 개최국으로서 다른 국가들의 ‘글로벌 해양조약’(BBNJ) 비준을 독려하는 외교적 역할과 함께 공해 해양보호구역 지정을 위한 실질적인 준비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상현 부산환경운동연합 협동사무처장은 "OOC 개최지의 위상에 맞게 생물다양성과 관련된 국제적 협약을 이행하기 위한 해양보호구역 확대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앞선 강도형 장관은 해수부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우리나라는 개최국으로서 글로벌 해양협력의 선도적 역할을 한다는 의지를 담아 지속가능한 해양을 위한 행동 계획(Korea Blue Action Plan)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전세계 해양보호구역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해운·조선 강국이자, 디지털 강국인 우리나라의 위상을 활용한 고위 비즈니스관계자들과의 써밋 행사 등 해운조선 업계의 글로벌 협력이 강화될 전망입니다.
 
제10차 OOC 의제인 '기후변화' 논의 중 기후변화로 인한 해양생태계 변화에 대응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 간의 기후변화 생태계 모니터링 협의안 마련도 주된 관심사입니다. APEC 일부 개발도상국은 해수온 상승으로 인한 해양저서생태계 변화(외래종 유입·생물다양성 감소)에 즉각 대응할 기술·인력·장비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해양모니터링·관측 장비, 위성데이터 등의 활용 역량 강화가 관건입니다. 표준화된 모니터링 체계가 미비한 만큼, 장기적 정책 수립에 한계가 있다는 게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측의 설명입니다.
 
 
지난 4월16일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에서 '제주시 바다환경지킴이' 회원들이 해변으로 떠밀려온 미역을 수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부산 벡스코(BEXCO) 216호 세션장에서는 CHRISTOPHER P. MEYER 미국 스미소니언 연구소 박사가 산호초 지역의 서식처 파괴를 최소화하는 등 해양생물다양성을 관찰하기 위해 개발한 표준·정량화된 모니터링구조물인 ARMS(Autonomous Reef Monitoring Structures)에 대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ARMS 모니터링 구조물을 이용해 부착생물 등 해양생태계의 정량적인 분석 결과를 세계적으로 연구하는 프로그램인 MarineGEO 내용도 공유할 예정입니다.
 
NICOLAS, PADE 프랑스 EMBRC 박사의 '유럽 해양 오믹스 생물다양성 관측 네트워크' 발표도 이어집니다. 우리나라는 양현성 KIOST 제주연구소 박사가 기후 변화가 '제주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합니다.
 
30일 예정된 제10차 OOC '해양디지털' 특별의제에서는 스마트항만 도입, 자율운항선박 개발, 해상 디지털 항로 서비스 등 해운항만 디지털 전환을 국제사회에 알립니다.
 
해양디지털 기술 및 적용사례 관련 발표에서는 김성용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의 '해양 디지털 트윈'과 김수미 KIOST 해양ICT·모빌리티연구부 박사의 '항만 인프라 유지보수를 위한 무인 모니터링 기술'이 예정돼 있습니다.
 
박균도 KIOST 해양순환기후연구부 박사는 KIOST의 고해상도(1/24°) 북서태평양 해양 예측 시스템을 소개합니다.
 
KIOST 측은 "스마트·디지털 전환에 대응하기 위한 세계 해양디지털 기술개발 동향 및 적용사례가 공유될 것"이라며 "해양 첨단기술 역량 강화 및 해양디지털 기술의 국제 표준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강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는 크게 해양보호구역, 지속가능어업 등 6개 기본의제와 개최국이 선정한 특별의제 1개를 중심으로 7개의 본회의(plenary session)에서 글로벌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며 "전 세계가 함께 이룬 성과를 조명하고 다음 10년의 행동과 협력의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OOC에 이어 30일부터 5월1일까지 제5차 APEC 해양관계장관회의도 진행합니다. 지난 2005년 이후 20년 만의 APEC 의장국 수임을 계기로 해양장관회의를 재개하는 등 글로벌 해양협력의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4월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0차 아워오션콘퍼런스(OOC) 개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해양수산부)
 
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이규하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