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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6월 12일 18:0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두산에너빌리티(034020)가 최근 체코 원전 수주 등 호재가 이어지면서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회사채는 기존 800억원에서 1280억원으로 증액 발행할 예정이며, 조달한 자금은 전액 채무 상환에 쓸 계획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800억원 규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공모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142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두산에너빌리티 본사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이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는 회사채 모집액을 1280억원으로 늘려 발행할 계획이다. 회차별로는 제80-1회차 2년물을 기존 300억원에서 460억원으로, 제80-2회차 3년물을 500억원에서 820억원으로 증액한다.
수요예측에선 2년 만기 회사채가 510억원 규모의 주문을 받았다. 참여자는 ▲운용사(집합) 3건 ▲투자매매중개업자 11건 등 총 14건으로 1.7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는 주문 수량이 910억원에 달했다. ▲운용사(집합) 8건 ▲투자매매중개업자 13건 ▲연기금·운용사(고유)·은행·보험 10건으로 총 22건으로 1.8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발행금리는 청약일 1영업일 전 민간채권평가회사 네 곳(한국자산평가, KIS자산평가, 나이스피앤아이, FN자산평가)에서 최종 제공하는 두산에너빌리티 2년·3년 만기 각각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을 기준으로 0.30%p 가감할 예정이었으나,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2년물은 산술평균을 그대로 따르고 3년물은 –0.25%p를 가산한 금리로 발행한다. 청약기일은 오는 17일이다.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에서 제공한 최초 증권신고서 제출 1영업일 전 두산에너빌리티의 2년 만기 회사채 수익률의 산술평균은 3.491%, 3년 만기는 4.190%다. 이에 따르면 최종 회사채 금리는 3% 중후반대 수준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회사채로 조달한 1280억원은 전액 기존 채무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상환 대상인 채무는 지난달 농협은행과 산업은행, iM은행 등에서 빌린 한도대출 600억원과 올해 1원 한국증권금융에서 한도대출로 빌린 350억원 등이다.
비우량 신용등급인 'BBB+' 평가에도 두산에너빌리티가 수요예측에 흥행한 이유로는 최근 한국수력원자력 등 원전 공기업과 '팀 코리아'를 구성해 체코 신규원전 건선을 수주하는 등 긍정적인 소식이 들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5일 '팀 코리아'는 총 26조원에 달하는 체코 두코바니 5·6호기 신규 원전 사업 본계약을 체결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 사업에서 주요 기기 공급과 시공을 담당한다.
이 외에도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원자력 발전의 안전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행정명령 4건에 서명하면서 반사 이익도 누렸다. 최근 주가는 5만원을 넘어 52주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