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동 사태 긴급점검…에너지·시장 전방위 대응

이형일 기재부 1차관, 긴급상황점검회의 개최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실물·시장 동향 점검"
산업부 "현재까지 석유·가스 도입 차질 없어"

입력 : 2025-06-13 오후 4:29:40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이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기재부)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 이후 중동 정세가 급격히 불안정해지자 정부가 관계기관 합동 긴급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전방위 대응에 나섰습니다. 정부는 중동 사태와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실물·시장 동향에 대한 점검과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1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형일 기재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 주재로 회의를 열고 중동 사태와 국내 시장 동향을 점검했습니다. 회의에는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 유관기관이 참석했습니다. 
 
이 대행은 "사태 전개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며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실물·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동은 우리나라의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지역인 만큼, 국제 에너지가격 변동성이 심화할 가능성에 유의하면서 에너지 수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영향 분석 및 대응에 만전을 다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정부는 향후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을 가동할 방침입니다. 이 대행이 총괄하며. 국제에너지반·실물경제반·금융시장반으로 운영됩니다. 각각 산업부, 기재부, 금융위를 중심으로 관계부처와 공공기관, 유관업계가 참여하며, 외교부는 동향반을 맡습니다.
 
정부는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유지하면서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되는 과도한 시장변동성이 나타날 경우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플랜)에 따라 즉각적이고 과감하게 조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에너지·수출 실물부문에서도 이상징후 발생 시에는 관계부처 협의로 신속 대응할 계획입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도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국가스공사에서 윤창현 자원산업정책국장 주재로 관계기관, 업계,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석유·가스 수급 상황과 비상 대응 태세 점검에 나섰습니다.
 
산업부는 현재까지 국내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도입에는 차질이 없는 상황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동 인근에서 항해·선적 중인 유조선과 LNG 운반선도 모두 정상 운항 중인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다만,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국내 원유·LNG 도입에 상당한 영향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석유공사, 가스공사와 함께 국내 석유·가스 비축 현황을 확인하고, 업계의 비상 대응 계획을 점검했습니다. 참석자들은 향후 중동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신속하게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윤 국장은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유·가스의 중동 의존도가 높아 중동 상황은 우리 에너지 안보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며 "이번 공습이 국내 석유·가스 수급 및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필요시 국민경제에 미치는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정부, 업계, 기관이 원팀으로 신속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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