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SK와 울산 지역사회는 포럼을 통해 논의하며 산업도시 울산을 제조 AI(인공지능) 허브이자 동남권 대표 문화도시로 탈바꿈시켜 미래 성장을 가속화하기로 했습니다. 최창원 SK스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지역 소멸 등 어려움에 직면한 한국 제조업에 AI가 구세주로 등장했다며, 이를 통해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4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울산포럼’에서 최창원(오른쪽 여덟번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이윤철(오른쪽 일곱번째)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등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
25일 SK에 따르면 SK와 울산상공회의소는 지난 24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2025 울산포럼'을 '커넥팅 울산: 기술과 문화로 잇다'라는 주제로 개최했습니다. 이번 울산포럼은 △제조AI 허브 울산 △지역문화 네트워크 구축 등 2개 핵심 세션을 중심으로 열렸습니다.
포럼에는 최 의장과 김종화 SK에너지 사장 등 SK 최고경영진,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공진혁 울산광역시의회 의회운영위원장,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오연천 울산대학교 총장 등이 참여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으로 미국 출장을 떠나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최태원 회장은 개회사 영상에서 “제조업 AI와 디지털 혁신은 울산의 미래 성장 동력이자 글로벌 경쟁력의 기반”이라며 “울산이 혁신의 물결을 이끌고 세계 무대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하길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수펙스협의회 최 의장은 “최근 기업과 지역사회는 지역 소멸, 기후변화, 지경학적 요인들로 인해 지속가능성이 흔들리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제조업도 경쟁력을 잃을 수 있는데 AI가 구세주같이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 의장은 “AI 시대는 한국 제조업의 위상을 되찾을 기회”라며 “AI를 품질과 원가, 안전관리 분야에 접목하면 생산성을 끌어올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프로 바둑 기사 이세돌 9단(UNIST 인공지능 대학원 특임교수)은 ‘AI 시대, 혁신과 협력의 필요성’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습니다. 이 9단은 2016년 AI 알파고와의 대국을 회상하며 “AI는 프로 바둑기사라면 절대 두지 않는 수를 둘 정도로 창의적”이라며 “미래 경쟁력은 AI의 창의성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습니다.
유대승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실장과 지역 기업 담당자들은 대기업과 협업 중인 제조 AI 전문 기업 사례를 통해 울산 제조 AI의 미래 모델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이어 SK텔레콤, 현대자동차,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UNIST, 울산광역시 관계자가 참여해 ‘울산 제조 AI’ 구축을 위한 메가 샌드박스 방안 관련 패널 토의를 벌였습니다.
한편, 최 의장은 포럼 폐막 후 취재진과 만나 SK그룹이 오는 11월 조기 인사를 단행한다는 관측에 대해 “인사는 현재 문제를 어떻게 잘 해결할 거냐, 차세대 경영자를 어떻게 육성할 거냐 이 두 가지 관점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인사 시기는 유동적”이라며 “빨라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대한유화와 나프타분해설비(NCC) 통폐합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잘 진행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