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42년’ SK하이닉스 주가 42만…그룹 시총 ‘400조’

오픈AI와 HBM 등 메모리 협력 영향
2017년 삼성 이후 최대 시총 그룹돼

입력 : 2025-10-10 오후 4:16:08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창립 42주년을 맞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42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처음으로 시가 총액 30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이에 따라 SK는 국내 대기업 그룹 중 삼성 다음으로 시총 400조원을 넘어선 그룹이 됐습니다.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연합뉴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개장과 함께 42만6000원으로 시작해 오전 중 전일 대비 11% 넘게 오른 43만9250원까지 상승했습니다. 이에 시총은 창립 이래 처음으로 317조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 6월 시가총액 200조원을 처음 넘어선 뒤, 4개월여 만에 300조원 돌파 신기록을 세운 것입니다. 지난해 말(126조6천억원)과 비교해도 1년이 채 되지 않고 180조원 이상 불어난 수치입니다. 
 
지난 2012년 SK그룹에 편입된 SK하이닉스는 인수 직전인 2011년 시총은 약 13조원 수준이었으나 이후 꾸준히 우상향했고 지난 2021년 1월 10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이후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성공해 삼성전자를 제치고 글로벌 D램 시장 1위를 차지하는 등 기업가치 성장세에도 속도가 붙었습니다. 이에 최근 반도체 업황 상승 국면 흐름과 차세대 HBM인 HBM4(6세대) 양산 체제 구축, 오픈AI와 글로벌 AI 인프라 파트너십 등이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등 양사 경영진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만나 메모리 공급 의향서(LOI)와 서남권 AI DC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습니다. 두 회사는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협업하기로 했으며 SK하이닉스는 D램 웨이퍼 기준 월 최대 90만장 규모의 HBM을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이러한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으로 SK그룹 전체 시총도 이날 423조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 2004년 당시 약 25조원보다 16배 증가한 규모입니다. 또 삼성전자가 지난 2017년 3월 시총 400조원을 넘어선 뒤, 국내 그룹 가운데 8년 만의 성과입니다. SK는 SK하이닉스가 확보한 반도체 리더십을 앞세워 AI 산업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입니다. 구체적으로 SK는 오는 2030년까지 반도체와 AI 등 분야에 82조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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