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한·미 관세 협상 후속 조치를 위해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여한구 산업통상교섭본부장 등 협상단이 16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미 정부 관계자들과 협상을 벌였습니다. 협상은 2시간 정도 진행됐는데요. 특히 우리 정부가 제안한 '통화스와프' 체결 협상도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까지 물밑에서 치열한 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는 주말, 한·미 관세 협상이 '최대 분수령'을 맞을 전망입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미국 상무부 청사에서 한미 협상을 마친 뒤 건물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실장은 러트닉 장관 등 미 관계자들과 회의를 마친 뒤 "2시간 동안 충분히 이야기했다"고 답하며 말을 아꼈습니다. 협상단은 오후 6시40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상무부 청사에 도착, 오후 9시30분까지 협상을 이어갔습니다. 협상단에 포함된 김 장관도 러트닉 장관을 만난 지 약 2주 만에 다시 조우했습니다.
3500억달러 투자에 관한 사항은 우리 정부 산업부와 미 상무부가 기본 구조를 다지고 필요한 자금(외환 수요) 등에 대한 협상은 우리 정부 기획재정부와 미 재무부가 맡습니다. 앞서 우리 정부는 미국과 협상 과정에서 통화스와프 체결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앞서 장관은 미국 출국 전 "외환시장 관련해 미국과 측과 상당 부분 간극이 좁혀졌다"고 답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재무부와 우리 사이 통화스와프는 유제한이든 무제한이든 진전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협상팀은 이번 주말 대부분 한국으로 복귀할 예정인데요. 통화스와프 체결을 비롯해 현금 투자 비중, 집행 방법 시기 등 세부 사항에 대해 합의문 등을 발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결국 협상단이 빈 손 귀국 시 APEC 정상회의 직전까지도 한·미 양국의 치열한 협상전이 전개될 전망입니다.
이번 협상에선 대미 투자 펀드에 대한 미국 측의 선불 지급 요구의 철회 여부도 관건입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은 3500억달러를 선불로 합의했다"고 언급한 만큼 관련 사안을 예단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