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지직 2년 만 급성장…스포츠·게임·커머스 아우르며 생태계 확장

출시 2년 만에 시장 1위…MAU 242만명 돌파
KBO와 손잡고 'K-베이스볼 시리즈' 독점 중계
넥슨과 전략적 제휴…게임·커머스 융합 생태계 구축
콘텐츠-커머스-결제-멤버십 '순환 구조' 완성

입력 : 2025-10-22 오후 1:52:40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국내 스트리밍 시장 후발 주자인 네이버(NAVER(035420)) '치지직'이 론칭 2년 만에 빠르게 시장 판도를 뒤집고 있습니다. e스포츠 중계 중심의 플랫폼으로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스포츠·게임·커머스까지 영역을 확장해 네이버 생태계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치지직은 7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 242만명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1년 전보다 17% 증가한 수치로 국내 대표 스트리밍 플랫폼 SOOP(067160)의 MAU 172만명을 넘어선 수치입니다. 
 
서비스 출시 2년여 만에 시장 1위에 올라선 데는 공격적인 중계권 확보가 한몫했습니다. e스포츠에 국한했던 치지직의 콘텐츠 범위를 전통 스포츠로 과감히 확장했습니다. 
 
네이버는 지난달 중앙그룹과 계약을 통해 '2025 피파 U-20 월드컵' 국내 뉴미디어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습니다. 지난 9월 칠레에서 열린 예선전부터 생중계가 시작됐으며 본선 역시 무료 중계될 예정입니다. 
 
여기에 2025년 한국야구위원회(KBO)와의 협약을 통해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오는 11월 8~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한국 대 체코전), 15~16일 일본 도쿄돔(한국 대 일본전) 경기가 치지직에서 독점 송출됩니다. 
 
콘텐츠 확장은 게임 분야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지난 9월25일 최수연 대표는 강대현 넥슨 대표와 만나 '네이버·넥슨 전략적 협력'을 공식화하며 e스포츠 중계에서 한 단계 나아간 시장 협력 구조를 구축했습니다. 넥슨이 주최하는 게임 리그를 치지직이 독점 중계하고 현장 티켓 판매, 굿즈 등을 네이버 예약·스마트스토어와 연결했습니다. 또한 글로벌 리그 확대 계획까지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치지직을 통해 유입된 이용자는 자연스럽게 네이버페이, 스마트스토어, 멤버십, 예약 서비스로 이동하게 됩니다. 광고와 후원(구독형 응원 아이템), 치지직 크리에이터 수수료 수익까지 더해지면서 네이버는 콘텐츠-커머스-결제-멤버십 순환 구조를 구축 중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치지직이 스포츠·게임 콘텐츠를 통해 이용자를 커머스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다양한 콘텐츠 확보와 함께 콘텐츠와 커머스를 통합한 팬덤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락인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스트리밍 시장 후발 주자인 네이버 '치지직'이 론칭 2년 만에 빠르게 시장 판도를 뒤집고 있다. (이미지=네이버)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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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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