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한·미 관세 협정에 대해 "관세 협상 타결은 이제부터 그 부담의 시작"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국 정부와 미국의 협상 결과 발표에 차이점이 생기는 것과 관련해 합의 내용의 정확한 공개를 촉구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관세 협상 합의 내용을 정확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사진=뉴시스)
장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협상 내용대로 이행하려면 우리 정부가, 우리 기업들이 부담해야 할 많은 내용이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제부터의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라며 "만약 미국의 발표와 우리 발표가 달라진다면 결국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다 더 큰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전날 체결된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 우려를 표했습니다. 송 원내대표는 "3500억달러 대미 투자 합의 자체가 문제"라며 "경제 규모에 비해 큰 부담"이라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는 여러 안전장치를 마련했다는데, 외환시장이 받을 충격이 완화했다는 것이지 국민 부담이 줄었단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구체적으로 △현금 투자액 2000억달러 유지 △원리금 회수 이후 수익 배분 불투명성 △투자 대상 선정 방식 △외환·환율 관리 부담 등에 대해 정부의 설명을 요구했습니다.
또한 "7월31일 졸속 (한·미 관세 협상) 합의 당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직접투자 비중이 작다. 5% 안쪽이다'라고 주장했다"라며 "그런데 5% 주장이 57%로 돌아왔다. (아직도) 합의문 작성이 필요 없을 정도라고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습니다.
민간 기업의 미국 1500억달러 투자와 관련해 국내 경기 악화를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송 원내대표는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국내 제조업 공동화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양날의 검"이라며 "기업이 아예 대한민국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정부는 여러 지원책을 세세히 준비해야 한다"라고 당부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