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여론조사)②오세훈과 양자 대결, 여당 의원 중 박주민만 '오차범위 내'

오세훈 46.8% 대 박주민 42.0%…중도층 '팽팽'
박홍근·서영교·전현희, 오세훈에 오차범위 밖 밀려
김민석·강훈식·조국, 박주민까지…오세훈과 '접전'

입력 : 2025-10-3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여당의 현역 의원들 중 유일하게 박주민 의원만이 오세훈 현 서울시장과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민주당 내 출마 예상자로 분류되는 박홍근·서영교·전현희 의원 등은 모두 오차범위 밖에서 오 시장에게 밀렸습니다. 관건은 20·30대 젊은층의 표심이었습니다. 
 
박주민, 오세훈 상대로 '선전'
 
31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범보수 후보로 오세훈, 범진보 후보로 박주민 두 명이 맞붙는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6.8%는 오세훈 시장을 지목했습니다. 박주민 의원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2.0%였습니다.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4.8%포인트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서울특별시 거주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5.5%로 집계됐습니다. 2주 전과 마찬가지로 공정성 확보와 인물별 경쟁력을 점검키 위해 문항에서 직책은 뺀 채 순수한 이름만으로 물었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20대와 60대 이상에선 오세훈 시장이 앞섰고, 40·50대에서는 박주민 의원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30대는 오세훈 48.6% 대 박주민 42.5%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습니다.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서도 오세훈 42.6% 대 박주민 41.0%로 팽팽했습니다. 
 
앞서 2주 전 조사(10월13~14일 조사) 가상대결을 보면 김민석 44.2% 대 오세훈 40.6%, 오세훈 42.3% 대 강훈식 40.6%. 오세훈 43.2% 대 조국 41.7%로, 김민석 국무총리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 모두 오세훈 시장을 상대로 접전을 벌인 바 있습니다. 여기에 박주민 의원까지 포함해 여권 인사 4명이 오세훈 시장과의 대결에서 경쟁력을 보인 것입니다. 
 
20대서 오세훈에 밀린 '박홍근·서영교·전현희'
 
반면 내년 서울시장 선거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는 민주당의 박홍근·서영교·전현희 의원은 오 시장과의 경쟁에서 모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반적으로 오세훈 시장은 남성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여당 의원 4명을 상대로 오 시장은 남성 지지율이 모두 50%대를 기록했습니다. 여성의 경우, 오 시장과 여당 의원들의 지지세가 팽팽했습니다. 
 
먼저, '범보수 후보로 오세훈, 범진보 후보로 박홍근 두 명이 맞붙는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6.7%는 오세훈 시장을 선택했습니다. 박홍근 의원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5.9%였습니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10.8%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었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20·30대와 60대 이상에서 오세훈 시장이 우세했습니다. 박홍근 의원은 민주당의 세대 기반인 40·50대에서도 오세훈 시장에게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습니다. 민심의 풍향계인 중도층에서도 오세훈 42.4% 대 박홍근 33.8%로, 박 의원이 뒤졌습니다. 
 
서영교 의원의 경우 40%대 지지를 받았지만, 오세훈 시장을 뛰어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범보수 후보로 오세훈, 범진보 후보로 서영교 두 명이 맞붙는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7.6%는 오세훈 시장을 지지했습니다. 서영교 의원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0.4%였습니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7.2%포인트로, 역시 오차범위 밖이었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와 60대 이상에서 오세훈 시장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대에서 오세훈 시장이 절반에 달하는 높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서영교 의원은 50대에서만 오세훈 시장에게 확실한 우위를 보였습니다.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40대의 경우 서영교 47.4% 대 오세훈 40.5%로, 격차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중도층에선 오세훈 43.8% 대 서영교 37.7%로 조사됐습니다. 
 
전현희 의원도 오세훈 시장의 지지세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범보수 후보로 오세훈, 범진보 후보로 전현희 두 명이 맞붙는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7.4%는 오세훈 시장을 지목했습니다. 전현희 의원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9.0%였습니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8.4%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었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20·30대와 60대 이상에서 오세훈 시장이 우위를 점했습니다. 전현희 의원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40·50대에서만 오세훈 시장에 앞섰습니다. 중도층에선 오세훈 43.5% 대 전현희 38.9%였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서울서 민주·국힘 지지율 '팽팽'
 
서울 지역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팽팽했습니다. 서울 지역의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0.0%, 국민의힘 36.8%, 개혁신당 4.7%, 조국혁신당 2.4%, 진보당 1.5%로 조사됐습니다. 
 
2주 전과 비교해 민주당 지지율은 비슷했지만, 국민의힘 지지율이 31.4%에서 36.8%로, 30%대 중반까지 오르면서 양당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졌습니다. 대출 규제 강화와 규제지역 확대, 갭투자 억제가 핵심인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여기에 당정 몇몇 인사들의 내로남불 행태도 서울의 민심을 악화시켰다는 평가입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9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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