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지방정부 첫 '기후위성 발사'…'우주·기후아젠다' 선점 성큼

11월29일 오전 3시44분 발사→4시40분 사출…1시간 만에 송·수신 성공
김동연, 임기 후반기 중점과제로 기후위성 강조 …발사 성공은 '4전5기'
김동연 "우주·기후테크 교차점…민생 향상 기여…산업 파급효과 기대"

입력 : 2025-11-30 오후 12:34:27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11월29일 경기도의 기후위성이 '4전 5기' 끝에 발사돼 지구 공전 궤도에 안착했습니다. 국내 지방정부 가운데 기후를 관측하는 위성을 쏜 건 경기도가 국내 최초입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로서는 최근 주요한 사회적 의제로 부상한 우주기술과 기후 어젠다를 선점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김 지사는 기후위성 발사 성공에 관해 "기후위성은 우주항공과 기후테크의 교차점이다. 도민 삶 전반에 걸쳐서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새로운 기회를 줄 것"라고 말했습니다.
 
경기기후위성 1호기(GYEONGGISat-1)는 29일 오전 3시44분(한국시각) 미국 스페이스X의 펠컨9 로켓에 실려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발사됐습니다. 경기도청은 경기기후위성 발사 시간에 맞춰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서관 스튜디오에서 기념식을 열었습니다. 기후위성의 실시간 발사 영상은 경기도청 유튜브 채널에서도 생중계됐습니다. 
 
발사 후 1시간 정도가 지난 오전 4시40분 생중계 화면에서 "GYEONGGISat-1, separation confirmed(경기샛-1, 분리 확인됨)"이라는 음성이 흘러나왔습니다. 스페이스X 측에서 경기기후위성이 펠컨9 로켓에서 사출됐다고 확인해 준 겁니다. 경기기후위성으로부터의 신호 송·수신은 짧게는 1주일 정도, 길게는 1개월도 걸릴 것으로 전망됐지만, 실제 신호 송·수신은 사출 이후 1시간 만에 이뤄졌습니다. 
 
11월29일 오전 3시44분(한국시각) 경기기후위성을 실은 미국 스페이스X의 펠컨9 로켓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경기도청 유튜브 캡처)
 
앞서 김 지사는 지난 2024년 8월14일 기자간담회에서 기후위성 발사 구상을 내놨습니다. 기후위성·기후보험·기후펀드를 경기도의 3대 기후 프로젝트로 제시했으며, 특히 기후위성은 임기 후반기 중점과제로 삼겠다는 겁니다.
 
우주기술은 최첨단 과학분야입니다. 전기자동차 테슬라의 회장인 일론 머스크가 현재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를 창업한 것도 우주기술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에 주목했기 때문입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11월27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의 4차 발사 성공을 축하하며 "대한민국을 글로벌 5대 우주 강국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우리의 도전 계속될 것이라며 아낌없이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지구온난화와 기상이변에 따른 기후위기 대응 역시 전지구적인 생존 과제로 꼽힙니다. 
 
기후위기 대응과 우주기술 접목이 미래 신산업의 패권을 선점하는 필수적 생존 전략으로 부상한 겁니다. 이런 맥락에서 경기도가 국내 지방정부 중에선 처음으로 기후위성을 쏘아 올린 건 독자적 과학 데이터를 확보하고, 우주와 기후 관련 산업 생태계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경기도청은 지난해부터 민간 인공위성 스타트업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와 함께 기후위성을 개발했습니다. 광학위성인 경기기후위성 1호기는 500㎞의 저궤도 상공을 돌면서 경기도 기후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입니다. 위성이 대한민국 상공을 지나는 횟수는 1일 4회입니다. 이를 통해 최소 3년 동안 홍수와 산불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나 식생, 토지 피복 변화 등을 모니터링할 예정입니다. 3년 이후에는 임무 연장과 폐기 중 하나를 결정하게 됩니다. 
 
경기도의 이번 발사 성공은 4전 5기 만입니다. 애초 지난 11월12일로 경기기후위성 1호기의 발사 날짜가 잡혔지만, 20일, 21일, 27일, 29일 등으로 계속 연기됐습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과 현지 날씨 등을 고려해야 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경기기후위성 1호기. (사진=경기도청)
 
경기도청은 오는 2026년 하반기와 2027년 상반기에도 기후위성 2호기와 3호기를 우주로 보낼 계획입니다. 토양상 변화를 들여다보는 1호기와는 달리 2·3호기는 이산화탄소와 메탄 등 온실가스를 관측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김 지사는 발사와 사출이 성공한 이후인 29일 오전 11시 경기도서관에 인접한 경기신용보증재단 도민쉼터에서 '기후위성 발사 보고회'를 열고, "고맙게도 보통 위성 송·수신에 1주일이 걸린다고 하는데 바로 송·수신 확인이 되는 성공적인 발사였다"고 했습니다.
 
11월29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도 수원시 경기신용보증재단 도민쉼터에서 열린 '기후위성 발사 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동연 지사 페이스북)
 
이어 "지난 정부에서 기후위기 역주행하고 있을 적에 경기도가 가장 앞장서서 (기후위기) 대응에 견인을 해왔다"며 "새 정부 들어서 기후위기 대응에 정주행 자세로 바뀌는 터닝포인트에서 경기도 기후위성은 그 여정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위성에서 오는 정보는 경기도 에너지, 재난관리, 도시관리, 농업 등, 도민 삶 전반에 걸쳐서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변화를 주고 새로운 기회를 줄 것"이라며 "위성에서 오는 데이터는 민간에 개방하고 공유함으로써 기후테크 스타트업들을 포함한 산업 육성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기후위성은 우주항공과 기후테크의 교차점이다. 이와 같은 위성 개발에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통신, 정밀무품, 디스플레이, 정보기술(IT) 등 여러 산업과 기술이 한데 응집해 있는 것"이라며 "이번 위성 발사는 다양한 산업 결합, 산업 전후방 파급효과를 크게 가져오면서 경기도 미래 먹거리, 경기도민의 민생과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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