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쌍특검법(2차 종합 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을 비롯해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던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재추진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3명을 뽑는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당권파 인사 2명이 지도부 자리를 꿰차면서 당심이 정 대표의 손을 들었는데요. 이에 입지를 공고히 한 정 대표가 내란 청산 작업과 1인1표제 속도전에 나설 전망입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란 티끌까지 법정에…1인1표제 즉시 재추진"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는 15일 개최되는 국회 본회의에서 2차 종합 특검을 처리할 예정입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5일 본회의에서는 2차 종합 특검을 상정한다"며 "2차 종합 특검으로 내란 세력을 빠짐없이 찾아내 죄과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게 하겠다. 내란의 티끌까지 법정에 세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통일교·신천지 특검, 충남대전·광주전남 통합법, 사법개혁법은 설 전에 처리하겠다"며 현안 처리 시점을 못 박았습니다. 2기 지도부도 내란 세력 척결과 개혁 법안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입니다. 원내대표·최고위원 보궐선거 이후 추진을 예고했던 1인1표제도 언급했습니다. 정 대표는 "국민주권시대에 걸맞게 당원주권시대를 신속하게 열겠다"며 "이미 천명한 바와 같이 1인1표제는 즉시 재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1인1표제는 민주당 당헌상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할 때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투표 반영 비율을 '20대1 미만'에서 '1대1'로 개정해 표의 등가성을 맞추는 것을 뜻합니다. 앞서 1인1표제를 골자로 한 당헌·당규 개정안이 지난달 초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와 당무위원회를 거쳐 최종 의결 기구인 중앙위원회에 부쳐졌지만 정족수 부족으로 부결됐습니다.
당시 정청래 지도부의 '조직 장악력' 부재 평가가 나오는 등 리더십에 타격을 입었습니다. 특히 지난해 11월 1인1표제 찬반을 묻기 위해 실시한 전 당원 투표에서 참여 자격을 최근 1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으로 설정한 데다, 의견 수렴 투표가 아닌 의결 투표로 여겨지면서 잡음이 일었습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임 최고위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득구 최고위원, 정 대표, 이성윤 최고위원, 문정복 최고위원. (사진=뉴시스)
지도부 중 당권파 5명…'브레이크 없는 질주' 전망
이런 상황을 뒤집은 것은 '공천 헌금' 사태입니다. 김병기 의원과 강선우 의원이 지역구 구의원으로부터 공천 헌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보도되면서 1인1표제가 공천 시스템 개선의 명분으로 떠올랐습니다. 여기에 지난 11일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정 대표를 주축으로 한 당권파가 사실상 승리하면서 1인1표제 추진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최고위원 선거는 친이재명계인 강득구·이건태 의원과 당권파인 문정복·이성윤 의원의 2대2 경합 구도로 치러졌습니다. 1인 2표를 행사할 수 있었던 만큼, 표 분산을 우려한 친명계에선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의 자진 사퇴로 '교통정리'까지 마쳤는데요. 그럼에도 문정복·이성윤 의원이 새 지도부로 뽑히며 정 대표에 대한 재신임이 이뤄졌습니다.
각 50%로 반영된 중앙위원과 권리당원의 투표율을 분석해 보면 중앙위원은 친명계(강득구·이건태 의원 득표율 합산 56.57%)를, 권리당원은 당권파(문정복·이성윤 의원 득표율 합산 54.02%)를 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권리당원 표심에서 여전히 정 대표에 대한 지지세가 강하다는 점이 확인된 겁니다. 1인1표제가 현실화할 경우 권리당원 표심 확대로 정 대표 체제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입니다.
더욱이 정 대표와 한병도 신임 원내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총 9명 중 당권파 인사가 5명으로 수적 우세를 점하게 됐습니다. 신임 최고위원인 문 의원과 이 의원, 정 대표 체제에서 임명된 서삼석·박지원 최고위원(지명직) 등입니다. 당 운영에 있어 앞으로 브레이크 없는 질주가 예상되는 대목입니다.
민주당 관계자는 "1인1표제가 정족수 부족으로 부결됐지만 이면에는 권한 축소에 대한 대의원들의 우려도 있었다"면서 "이를 모두 아우르는 숙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