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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재혁 기자]
삼성제약(001360)이 지난해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다만 이는 보유하고 있는
젬백스(082270)앤카엘 주식의 평가손익이 반영된 실제 현금 유입이 이뤄지지 않은 반쪽짜리 턴어라운드다. 실상 영업손실 폭은 더욱 커졌고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출은 지속되고 있어 현금 창출력 개선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여기에 더해 삼성제약은 지난해 말 젬백스로부터 'GV1001'의 진행성핵상마비 적응증 판권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추가적인 현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삼성제약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조건부 허가를 획득해 현금 창출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삼성제약 홈페이지)
젬백스 주식 평가손익 반영되며 지난해 순이익 전환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제약의 지난해 별도기준 잠정 실적은 매출액이 461억원으로 직전년도 443억원 대비 4.02%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 규모도 148억원에서 181억원으로 21.8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제약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외주 영업 수수료 구조로 인해 이익률이 저조했던 영향이 있고, 재고자산 평가 등 일시적인 요인이 반영되면서 손실이 증가해 전년 대비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며 "현재 해당 수수료 구조의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단계적으로 구조를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해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21억원을 기록, 전년도 -141억원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사측은 손익구조 변동 주요 원인에 대해 '보유 지분증권 평가이익 발생 등으로 영업외 손익 개선'이라고 명시했다.
지난해 삼성제약의 타법인출자내역을 살펴보면 보고서가 제출된 3분기까지 젬백스 지분 보유 내역과 평가손익 변동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2025년 삼성제약이 보유한 젬백스 주식 기초 수량은 235만 2599주로 출발했으며, 2024년 12월 30일 종가 1만 4800원을 반영한 장부가액은 약 348억원이었다.
분기별로 1분기에는 보유 수량의 변동 내역이 없었으나, 분기 말 젬백스 종가가 3만 2900원으로 122% 증가해 장부가액도 774억원으로 늘어나며 평가손익은 4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반기 말 시점인 6월30일 젬백스의 종가는 6만 1500원으로 전기말 대비 약 316% 증가했고, 삼성제약은 2분기 내 젬백스 주식 9500주를 처분했다. 당시 시가(6만1500원)로 계산 시 처분이익은 약 6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기말 수량은 234만3099주로 소폭 줄었고 장부가액은 1441억원, 평가손익은 1094억원에 달했다.
9월30일 젬백스 종가는 5만 400원으로 집계됐고, 삼성제약은 3분기에 젬백스 주식 2500주를 추가 처분했다. 당시 시가(5만400원)로 계산 시 처분이익은 약 1억원으로 예상되며, 기말수량은 234만 599주, 장부가액은 1180원, 평가손익은 833억원이다. 이후 삼성제약은 젬백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신주를 추가 취득할 계획이었지만, 해당 유증 계획이 일정 지연으로 철회됨에 따라 주식 취득도 무산됐다. 이에 3분기 말 이후 삼성제약이 보유하고 있는 젬백스 주식 수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말 수량 234만 599주에 지난해 12월30일 젬백스 종가 2만 9000원을 반영하면 기말 시점 예상 장부가액은 대략 679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기초 장부가액 대비 평가손익은 331억원으로 예상된다. 결과적으로 삼성제약은 젬백스 주가 상승으로 실적을 방어한 셈인데, 지난해 증가세를 이어가던 젬백스의 주가는 하반기 GV1001 임상2상 지표 부진에 따른 주가 급락을 면치 못했다. 이에 따라 실적 방어 효과는 반기 말 정점 대비 3분의 1로 줄어든 모양새다.
현금유출입에 미친 영향은 미미…라이선스 인으로 추가 현금 유출
영업활동현금흐름 조정 시 당기순이익에서 지분증권평가이익은 차감하게 된다. 앞서 시가로 추정해본 젬백스 지분 처분 이익은 약 7억원이며, 여기에 더해 지난해 3분기 동안
플래스크(041590), 리파인 지분 처분 내역을 포함한 전체 지분증권의 감소로 인한 투자활동현금흐름은 11억원 규모로 확인된다. 즉, 젬백스 주식의 일부 처분과 평가손익 급등락이 삼성제약의 현금유출입에 미친 영향은 미미한 셈이다.
회사의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최근 3년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있다. 영업활동으로 인해 2022년 19억원, 2023년 277억원, 2024년 173억원의 현금이 빠져나갔으며,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는 71억원의 유출이 발생했다.
다만 지난해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늘었는데, 이는 8월 운영자금 조달 명목으로 269억원 규모 32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한 덕분이다. 2024년 기말 104억원(현금및현금성자산 74억원+단기금융상품 30억원)이었던 현금성 자산은 2025년 3분기말 306억원(현금및현금성자산 156억원+단기금융상품 150억원)으로 증가했다.
유증을 통한 주식 추가 취득은 취소됐지만, 3분기 말 이후 젬백스를 향한 현금 유출은 현재진행형이다. 삼성제약은 지난해 12월5일 젬백스와 '진행성핵상마비 치료제로서 GV1001 국내 판권 등 라이선스 인 계약' 체결했다. 계약금 115억원을 계약 체결일로부터 7영업일 이내 현금 지급하고, 향후 마일스톤 금액은 2085억원으로 책정됐다.
회사는 지난 1월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GV1001의 임상2상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성 핵상 마비 리처드슨 증후군형(PSP-RS)'에 대한 치료제로 조건부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이에 조건부 허가 획득 이후 마일스톤 지급액을 상쇄하며 추가적인 매출 성장 동력으로까지 작용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제약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를 통해 "식약처의 조건부 품목허가 승인 시, 정해진 임상시험 실시를 전제로 국내 시장 판매 및 공급이 가능하다"며 "당사는 개량신약의 매출증가와 기존 제약판매 사업의 수익성 향상을 위한 구조개선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고, 라이선스 인을 통한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마련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