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연이틀 폭락했던 코스피가 반등했습니다. 개인 매수에 전일 낙폭을 되돌리며 극적으로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이란 악재로 증시가 역대급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지만 전쟁 장기화 우려가 줄며 저가 매수세가 유입, 반등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보다 490.36포인트(9.63%) 오른 5583.90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지수는 전일보다 157.38포인트(3.09%) 오른 5250.92에 장을 시작해 오름폭을 넓히며 한때 5715.30(+12.21%)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이날 상승률은 역대 두 번째였습니다. 1위는 지난 2008년 10월30일(11.95%)이었습니다. 개인이 2조2393억원 사들였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277억원, 1조8952억원 순매도했습니다.
전날에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위기로 무려 698.27포인트(12.06%)나 급락하며 역대 최대 낙폭과 하락률을 기록했으나 하루 만에 상황은 반전됐습니다. 이날 코스닥 상승률도 역대 가장 높았습니다. 코스닥은 전일보다 137.97포인트(14.10%) 오른 1116.41에 마감했습니다. 코스피와 반대로 개인이 1조5260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554억원, 7055억원 순매수했습니다. 개장 직후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동시에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습니다.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5093.54)보다 490.36포인트(9.63%) 오른 5583.90에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미국의 CIA가 이란에 종전 협상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와 유가 관리 등을 위해 사태가 장기화하기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이에 따라 전일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이 5% 오르는 등 반도체가 강세를 보였고,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마감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100조원 규모의 금융 안정 조치의 신속한 시행을 지시하며 증시 안정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이란이 간접적으로 미 CIA에 종전 협상 관련 접촉을 시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전쟁 장기화 우려가 비교적 약화됐다"면서 "지정학적 긴장 완화 및 저가매수세 유입과 함께 국내 양 지수는 어제의 낙폭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선물 변동성 지수는 전일 80.37에서 76.76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반등은 반갑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리스크 관리는 필수"라고 말했습니다. 당분간 상·하방 변동성이 큰 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의견도 덧붙였습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