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에 매일 1000억 쓴 삼성전자…반도체 경쟁력 확보 총력

연구개발비 37조7000억…반도체 수요 대응
시설투자도 계속…인프라 확대 47조5000억

입력 : 2026-03-11 오후 2:40:37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연구개발(R&D)에 하루 평균 1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기술 확보에 매진하는 한편, 47조원 규모의 시설 투자를 단행하며 생산라인 확충에도 나섰습니다. 최근에는 반도체 분야 인재 확보에도 나서며 역량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사업보고서를 공시하고 R&D에 37조7548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삼성전자가 R&D에 역대 최대 규모의 금액을 투입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지난 10일 공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R&D 투자 비용은 총 37조7548억원으로, 기존 역대 최대치였던 전년(약 35조215억원) 대비 약 7.8% 늘었습니다. 
 
부문별 세부 투자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반도체(DS) 부문에 집중됐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R&D 투자와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AI 시장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대용량 DDR5 등 차세대 반도체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메모리 시장에서의 주도권 탈환을 위한 움직임의 일환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최선단 공정인 10나노 6세대(1c) D램을 선제적으로 도입했고, 이를 기반으로 지난달 세계 최초로 HBM4 양산·출하에 성공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HBM3E의 엔비디아 퀄 테스트 통과가 지연되는 등 부진했던 모습과 대비되는 대목입니다.
 
체질 개선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흐름 속에서 고객 구조 변화로도 이어졌습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요 매출처에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새롭게 포함됐습니다. 이에 따른 삼성전자의 5대 주요 매출처는 △애플 △홍콩테크 △슈프림일렉 △도이치텔레콤 △알파벳으로 나타났습니다.
 
메모리 수요 확대 추세 속에서 미래 대비를 위한 시설 투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설 투자에 총 52조7000억원을 집행했습니다. 이 가운데 DS부문 투자 규모는 전체의 약 90% 수준인 47조5000억원입니다. 평택 캠퍼스 인프라 확충, 차세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확보, 기흥 캠퍼스에 조성될 초대형 첨단 R&D 복합단지 건설 등에 비용이 투입됐습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력 확보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부터 진행 중인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에서는 △메모리사업부 △시스템LSI사업부 △파운드리사업부 △CTO(최고기술책임자) 산하 반도체연구소 △글로벌제조&인프라 총괄 △TSP(테스트 앤드 시스템패키지) 총괄 △AI센터 등 7개 조직에서 채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고객사 수주 확대 등으로 DS부문이 활기를 띠면서 인력 확충에도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반도체 경쟁이 심화하는 만큼 투자 확대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특히 연구개발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분야 중 하나”라며 “삼성전자의 R&D 비용을 주력 분야에 집중하는 방향성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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