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파병 대신 730억달러 대미투자…다음은 '한국 차례'

다카이치, 평화 헌법 거론하며 거부…선물 보따리로 우회 전략
트럼프 "한국과 훌륭한 관계"…투자 압박·군사 기여 압박 가능성

입력 : 2026-03-22 오후 5:10:05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열고, 일본은 호르무즈 해협 파병 대신 730억달러(한화 약 109조원) 규모의 2차 대미 투자를 제시했습니다. 파병 압박을 경제 카드로 대체하며 거래를 통해 미국의 압박을 우회한 셈인데요. 다음은 사실상 한국 차례로, 유사한 수준의 압박이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AP. 뉴시스)
 
2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양국 정상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약 5개월 만에 만나 대미 투자와 중동 위기 대응 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일본은 이번 회담에서 기존 360억달러(약 52조원) 규모였던 1차 투자에 이어, 금액적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난 2차 투자 계획을 확정 지었습니다. 
 
일본의 대미 투자 분야는 미국이 전략적으로 요구해 온 에너지·자원 영역에 집중됐습니다. 소형모듈원자로(SMR), 천연가스 발전, 희토류 등 핵심 광물, 배터리 공급망 협력 등이 포함되며 사실상 '경제 패키지' 성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의 정상회담에서는 자위대 파병 이야기도 오갔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자리에서 군사적 요구를 거부했는데요. 그는 자위대 파병 문제와 관련해 '전쟁 포기'를 명시한 일본 평화 헌법 9조를 근거로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카이치 총리가 수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오던 헌법 9조를 협상 카드로 활용, 군사 부담을 차단에 나서며 대규모 투자로 균형을 맞춘 전략인 셈입니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의 시선은 한국으로 옮겨 가는 분위기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이후 한국 관련 질문에 "한국과 훌륭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언급하며 우리 정부를 우회적으로 압박했습니다. 앞으로 일본이 투자 카드로 대응한 만큼, 미국은 한국에도 이미 약속한 대미 투자 이행을 강하게 요구할 가능성이 큽니다. 앞서 우리 정부와 미국 측은 정상회담에서 총 3500억달러(약 527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합의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일본이 파병을 거부한 상황에서, 미국이 한국에 호르무즈 해협 파병 등에 준하는 군사적 기여를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됩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차철우 기자
SNS 계정 : 메일 트윗터
관련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