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AI·로보틱스 기업 전환 가속…현지 생산 강화

“지능형 시스템 설계 구현 기업 도약”
엔비디아 협업, 포티투닷·모셔널 투자

입력 : 2026-03-26 오후 12:25:27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가 자율주행과 피지컬 AI를 중심으로 한 기술 기업으로의 변신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또한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 체계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내놓았습니다.
 
26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는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사진=현대차)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제5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시장은 이미 현대차를 단순 제조사가 아닌 로보틱스·자율주행·AI 분야의 첨단 모빌리티 기업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차량을 찍어내는 회사를 넘어, 지능형 시스템을 설계하고 구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했습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엔비디아와의 협업, 포티투닷·모셔널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웨이모와의 파트너십, 국내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을 핵심 축으로 삼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로보틱스와 관련해서는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실제 생산 현장에 투입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며, 2028년까지 연간 3만 대 수준의 로봇 생산 체계를 갖출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구글 딥마인드, 엔비디아와의 피지컬 AI 인프라 협력을 통해 기술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도 덧붙였습니다.
 
생산 거점 다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미국 신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고 현지 하이브리드차 생산도 시작되는 가운데, 인도·사우디아라비아·베트남에 신규 생산기지를 마련해 주요 시장에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계획입니다. 2030년까지 그룹 전체 글로벌 생산 능력을 연간 120만 대 규모로 늘려 통상 리스크에 선제 대응한다는 목표도 제시했습니다.
 
지역별 상품 전략도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향후 5년간 20종의 신차를 투입하고 올해 신형 전기 세단을 선보이며 연 50만대 판매를 노립니다. 유럽에서는 18개월 안에 5종의 신모델을 순차 출시하고, 인도에서는 10년간 26개 모델을 선보이는 동시에 내년 제네시스 진출도 검토 중입니다. 북미에서는 올해 투싼과 엘란트라를 출시하고, 2027년부터는 600마일 이상의 항속거리를 갖춘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지난해 실적과 관련해 무뇨스 사장은 글로벌 414만 대 판매,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그룹 기준 글로벌 판매 3위, 수익성 2위에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조 5459억원으로, 토요타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으며 기존 2위였던 폭스바겐그룹은 4위로 밀려났습니다.
 
또한 정의선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서울에서 가진 이른바 ‘깐부 회동’을 언급하며, 이 자리가 단순한 상징적 만남을 넘어 엔비디아의 한국 내 26만 개 GPU 공급 계획 약속과 피지컬 AI 기술 협력으로 이어진 실질적 계기였다고 평가했습니다. CES 2026에서 AI 로보틱스 전략 발표와 아틀라스 공개 이후 현대차 시가총액이 120% 급등하며 처음으로 100조 원을 돌파한 점도 강조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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