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단말기 출고가 인하..단통법 효과 맞나

재고처리, 시작일까 끝일까

입력 : 2014-11-24 오후 5:08:45
[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휴대폰 출고가가 잇달아 내려가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약 두 달만에 효과를 내놓고 있는 것인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와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는 단통법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단말기 출고가도 점차 인하돼 단말기 구입비용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통사와 제조사가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 인하 시기를 저울질할 것으로 전망한 것.
 
최근 이통사·제조사의 출고가 인하가 본격적으로 나타나자 시장에서는 "단순 재고처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있는 반면 "재고처리를 시작으로 확대 적용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통 3사, 11월 들어 7~10종 출고가 인하..플래그십 G3도 낮춰
 
지난 23일 이통 3사는 LG전자(066570) G3의 출고가가 89만9800원에서 79만9700원으로 10만100원 인하돼 오는 25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라고 일제히 밝혔다.
 
그동안 출시 24개월이 지난 구형 단말기나 수요가 많지 않은 중저가 보급형 기기를 중심으로 가격이 내려간 것을 고려할 때, LG전자의 주력 플래그십 제품인 G3의 출고가 인하는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이같은 출고가 인하 바람은 11월 초부터 본격적인 조짐을 보이며 이통 3사 모두 7~10종의 단말기 출고가를 낮췄다.
 
가장 많은 10종의 출고가 인하를 단행한 KT(030200)는 지난 12일 삼성전자(005930) 갤럭시그랜드2 등 2종의 출고가를 내린데 이어 15일 팬텍 베가아이언2의 가격을 대폭 낮추며 이통시장에 모처럼 팬텍 돌풍을 일으켰다.
 
LG전자 G3비트와 옵티머스 G프로, 팬텍 베가 시크릿노트 등의 출고가를 줄줄이 내린 KT는 25일 G3와 함께 베가아이언의 출고가도 추가 인하를 결정했다. 베가아이언은 38만9400원에서 11만4400원 인하된 27만50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SK텔레콤(017670)LG유플러스(032640)도 뒤이어 베가아이언2의 출고가를 KT와 동일한 수준으로 낮췄다.
 
SK텔레콤은 베가 팝업노트를 베가아이언2와 같은 35만2000원의 출고가로 21일 출시하며 품귀현상을 빚기도 했으며, 갤럭시W, G3비트, 갤럭시그랜드2 등 이달 들어 총 8종의 출고가를 인하했다.
 
LG유플러스도 총 7종의 단말 출고가를 내렸고, 지난 22일에는 최신폰인 아이폰6플러스 16GB의 가격도 2만4200원 인하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재고처리, 출고가 인하의 시작일까 끝일까
 
팬텍을 비롯한 단말기 출고가 인하가 시장 회복에 가시적인 효과를 주면서 단순 재고처리를 넘어 최신 단말기로 확산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원하는 방향이 있더라도 최종적인 출고가 결정권은 제조사에게 있다"며 "양쪽의 니즈를 고려해 추가 출고가 인하에 대한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시장 상황을 단통법의 효과라고 단정할 순 없지만 포커스를 소비자 입장에 맞춘다면 긍정적 변화인 것은 분명하다"며 "지원금 상한액이 정해져 있는 단통법 하에서 지원금 상향에 출고가 인하가 더해진다면 소비자가 체감하는 부담은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단말기 출고가 인하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지금은 대체로 재고처리용으로 볼 수 있지만 이를 시작으로 최신폰에 대한 출고가 인하도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이같은 시장 변화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합리적으로 변화한다면 선순환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관계자는 이어 "이제 시장은 소비자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이제 막 가격 거품이 걷히기 시작한 단계에서 합리적 구매를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다면 다른 제조사들도 이에 맞춰 출고가를 조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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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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