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KIST, 이산화탄소 기반 플라스틱 제조 기술 개발

전기 흘려 일산화탄소·합성가스 생산…"반응기 규모 10배 확장"

입력 : 2022-05-09 오전 9:01:4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LG화학(051910)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플라스틱 원료로 바꾸는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 발판을 마련했다.
 
LG화학은 KIST와 공동 연구를 통해 이산화탄소를 일산화탄소로 전환하는 효율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일 수 있는 전기화학 전환 반응기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일산화탄소는 합성가스 및 메탄올 등 대체 연료와 플라스틱을 비롯한 화학 원료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고부가 물질이다.
 
전기화학적 전환 기술은 전기를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일산화탄소 등 부가가치가 높은 탄소화합물로 바꾸는 기술이다.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환경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대기 중에 풍부하게 존재하는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사용할 수 있어 탄소 중립 실현에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이번에 개발된 반응기는 일산화탄소뿐만 아니라 각종 연료 및 화합물의 원료인 합성가스도 만들 수 있다. 일산화탄소와 수소의 비율을 전압 조절로 손쉽게 제어해 여러 종류의 합성가스 제조가 가능한 것은 물론 기술 확장이 용이하다.
 
특히, 이산화탄소 분해 및 환원에 사용되는 전류 효율이 90% 이상으로 현재까지 논문으로 보고된 수치 중 가장 높은 점이 특징이다. 또 반응기 내 셀을 옆으로 쌓는 스택 공법을 적용해 현존하는 전기화학적 반응기 중 상업화를 시도할 수 있는 최적의 규모를 구현했다는 평이 나온다.
 
LG화학과 KIST는 반응기의 크기를 10배 이상으로 늘려 실제 양산이 가능한 기술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나아가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석유화학 제품 원료인 에틸렌까지 생산하는 기술도 개발해 탄소 중립에 기여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이산화탄소를 일산화탄소로 전환하는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전기화학 전환 반응기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사진은 LG화학 연구원들이 신규 개발한 반응기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LG화학)
 
LG화학 CTO 유지영 부사장은 "이번 연구 성과는 이산화탄소 전환 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 데 그 의미가 크다”며 “탄소 중립 분야의 원천 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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