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급변하는 국제 질서 속에서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으로 ‘협업’과 ‘발상의 전환’을 강조했습니다.
우원식(오른쪽 일곱번째부터) 국회의장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국회 미래산업포럼 발족식에 앞서 연구위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 회장은 22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미래산업포럼’ 발족식에서 주요 국회의원들과 산업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조연설자로 나섰습니다. 이번 포럼은 국회미래연구원이 국내 산업 지원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논의하기 위해 출범시킨 기구입니다. 국회미래연구원이 산업계 입장에서 경제 환경 변화와 대응 방안을 나눌 적임자로 최 회장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최 회장은 먼저 글로벌 경제 질서의 재편 흐름에 주목했습니다. 그는 공급망 분절, 트럼프 관세 등의 변화로 ‘상품 수출 중심’의 한국 성장 모델이 근본적 위협을 받고 있다며 기존 전략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위기 돌파의 해법으로 일본 등 유사한 경제 구조를 가진 국가들과의 협업을 제안했습니다. “일본은 우리처럼 저출생, 저성장에 직면한 규칙 추종자(rule-taker) 국가”라며, LNG 공동구매, 탄소포집·활용(CCUS) 등의 분야에서 양국이 힘을 합치면 상호 이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다른 해법으로는 ‘소프트 머니’ 창출을 꼽았습니다. 그는 “전략적 해외투자 확대와 지식재산권(IP) 수출을 늘리자”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고급 인재 유입을 통한 내수 확대의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인재가 국내로 유입될 경우 소비와 세입이 증가해 경제 성장과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구체적 실행 전략으로는 ‘메가 샌드박스’를 제안했습니다. 이는 기업이 원하는 규제를 해당 지역에서만 유연하게 완화하고, AI 인프라 등 신산업 기반을 구축하는 방식입니다. 그는 “메가 샌드박스 지역에서 학업이 곧 일자리로 연결되는 ‘스페셜 존’을 만들자”며, “전례는 없지만 일석다조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기업이 자발적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장과 보상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규제보다는 인센티브를 통해 민간이 주도적으로 공공의 역할을 분담할 수 있도록 유도하자는 겁니다.
한편, 이날 발족식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주호영 국회부의장,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습니다. 미래산업포럼 운영위원회는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민병석 삼성글로벌리서치 부사장, 송경열 SK경영경제연구소 소장, 김영민 LG경영연구원 원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조석 HD현대일렉트릭 부회장, 주영준 한화퓨처프루프 사장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