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최근 57년간 전 지구의 표층 수온이 0.74℃ 상승할 때 우리나라 해역은 2배 이상 급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동해 표층 수온 상승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4일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의 '2025 해양수산분야 기후변화 영향 브리핑 북'을 보면, 지난 1968~2024년 전 지구의 표층 수온은 0.74℃ 상승한 반면, 우리나라 해역은 1.58℃로 급증했습니다. 이는 2배 이상 빠르게 증가한 겁니다.
동해의 경우 표층 수온 상승폭이 2.04℃로 가장 컸습니다. 최근 동해로 열을 수송하는 대마난류 세력 강화(2024년 6~8월 평년 대비 20% 높은 난류 수송량 유입)와 여름철 지속적인 폭염 증가(폭염특보, 일 최고기온 33℃ 이상)에 따른 해수면 부근의 성층 강화(표층 수온 상승으로 표층수의 밀도가 낮아져 저층과의 밀도 차이로 해수의 수직 혼합이 약화되는 현상)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습니다.
지난해 8월20일 경남 남해군 한 양식장에 고수온으로 광어가 폐사했다. (사진=뉴시스)
해양 기초생산력를 나타내는 클로로필-a 농도는 2003년 이후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2024년 기준 기초생산력은 전년 대비 21.6% 감소했으며 서해, 동해 중부 해역의 감소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지난해에는 9월 하순까지 이어진 고수온 현상으로 1430억원 규모의 양식 생물 피해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2년 이후 최대 피해액입니다.
연근해 어업 생산량도 1980년대 151만톤에서 2020년대 91만톤, 2024년에는 84만1000톤까지 감소했습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수산업의 영향이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게 수과원 측의 설명입니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기후변화는 우리 바다와 수산업 전반에 걸쳐 예상보다 빠르고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브리핑 북을 통해 해양수산 분야의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높이고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