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와 국내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주목할 전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율 완화를 시사해 글로벌 증시의 긴장감을 낮췄지만,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 코스피는 전 주(2483.42) 대비 62.88포인트(2.5%) 상승한 2546.30에 마감했습니다.
지난 주 코스피는 트럼프 관세 영향이 본격화된 후 처음으로 2500선을 회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관세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미중 무역 긴장 완화 기대감에 글로벌 주가가 반등했습니다. 또 한미 양국이 한국 대선 이후인 7월 초까지 관세 폐지와 산업 협력 등을 포함한 포괄적 합의안을 마련하기로 하면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국내에서는 조기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배당소득 분리과세, 자사주 의무 소각 등 주주 환원 확대 정책에 대한 발언이 잇따른 것이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아울러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경영 복귀 소식에 부진했던 2차전지 테마가 반등한 것도 주효했습니다. 다만 1분기 실질 GDP성장률이 역성장하며 예상치를 하회한 것은 우려를 낳았습니다.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0.1%, 전 분기 대비 0.2% 감소한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증권가는 이번 주 예상 코스피 밴드를 2400~2610선으로 점쳤습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트럼프의 완급 조절 등을 고려할 때 변동성이 가장 심한 구간은 지나갔다고 판단한다"며 "공포 이후 나타날 우호적 정책 모멘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이번 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에 중요하게 작용할 노동시장 지표와 1분기 경제성장률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1분기 경제성장률을 연율 기준으로 0% 초반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4분기보다 둔화된 수치이지만 마이너스가 아닐 경우 침체 우려는 다소 완화될 여지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미국 노동시장 지표는 둔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는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적 무역정책 기조가 다소 완화됐으나, 대내외적 경제 지표에 대한 우려로 인해 국내 증시는 제한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국내 상장기업들도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번주에는
S-Oil(010950),
한화오션(042660),
현대건설(000720),
삼성전기(009150),
크래프톤(259960),
두산(00015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LG화학(051910),
아모레퍼시픽(090430),
삼성물산(028260),
하이브(352820)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16.3% 상회했습니다.
증권가는 관세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산업재와 내수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유통, 음식료, 반도체, 증권, 자동차 업종도 추천됩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을 살펴보면 산업재(조선·방산), 내수주(통신·금융·필수소비재·SW)가 이익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며 "관세 영향이 낮거나 무관한 업종이 다수"라고 분석했습니다.
스피가 전 거래일(2522.33)보다 23.97포인트(0.95%) 상승한 2546.30에 장을 마감한 지난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