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증권주…대선 후에도 '승승장구' 기대

거래대금 반등과 실적 기대감이 주가 상승 견인
정책 수혜 기대에 '주목 업종' 부상

입력 : 2025-06-04 오후 4:10:00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증권주가 올해 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증시 회복과 금리 인하 기대, 정책 수혜 기대감이 맞물리며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번 6·3 대선을 계기로 자본시장 개혁과 지배구조 개선 등 주주친화 정책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더해지며, 대선 이후에도 증권주의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47.24% 상승했습니다. KRX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KRX 건설(42.77%), KRX 유틸리티(39.02%)이 각각 KRX 증권지수의 뒤를 이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2.48% 상승한 것을 고려해도 상승세는 눈에 띕니다. KRX증권지수는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등 증권업종에 속한 11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입니다. 
 
종목별로는 미래에셋증권(006800)이 올 들어 95% 상승해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이어 한국금융지주(071050)(46.9%), 대신증권(003540)(44.8%), 키움증권(039490)(39.9%) 등도 크게 올랐습니다. 삼성증권(016360)(37.2%) 신영증권(001720)(37.6%) NH투자증권(005940)(23.0%), 메리츠금융지주(138040)(7.5%)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증시가 반등하면서 거래대금도 회복하는 데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실적 개선도 기대되는 등 전반적으로 증권 업종에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특히 조기대선 국면에서 여당과 야당 모두 증시 부양책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정책 기대감이 선반영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날 역시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의 증시 부양 기대감에 증권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 대통령은 선거 기간 동안 '코스피 5000 시대' 실현을 공언하며, 상법 개정과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구체적 방안으로 △이사의 충실의무 법제화 △집중투표제 활성화 △쪼개기 상장 시 기존 주주 우선 배정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을 포함한 상법 개정을 제시했습니다.
 
증권가는 대선 이후 전망 투자전략 리포트에서 일제히 증권주를 주목할 업종으로 꼽았습니다. KB증권은 대선 이후 핵심업종으로 지주, 금융(증권), 건설을 제시했습니다. KB증권 주식전략팀은 "자본시장 구조 개혁에 대한 논의가 확산되면서 금융업에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된다"며 "특히 주목받는 분야는 지배구조 개선에 관한 정책인데, 이는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재평가 기대감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국내 증시를 규정할 요인은 정책발 내수 부양, 미국발 수출 둔화 두 가지 요소"라며 "조선과 반도체가 주도주를 다투며 순환매를 보이는 사이 5월 이후 국내 정책 수혜주(지주·증권·내수) 관련주가 새로운 주도주로 등극한 상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이미 대선 과정에서 상당부분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신정부 정책 대응은 증권, 지주, 반도체, 전력기기, 방산, 통신, 건설, 미디어·엔터, 음식료, 화장품, 인공지능(AI)보안 밸류체인 관련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증권업종과 관련해서 김 연구원은 "조기 대선이라는 특수한 케이스에서 증권업종 주가는 상당부분 결과를 선반영 했다고 판단한다"면서도 "다만 아직 증시부양에 실질적인 방안이 발표되지 않은 점을 미루어 볼 때 여전히 상승여력은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봤습니다.
 
코스피가 3000선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가운데 국내 증시 상승세가 증권주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초 정책 기대가 정점을 통과하며 코스피 2750선 돌파시도는 가능하겠지만, 트럼프 노이즈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중국 경제지표 결과에 따른 등락 불가피하다"며 "단기 등락 이후 코스피는 2800선을 향하는 상승세가 재개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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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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