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국내 종합상사들이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2분기 실적은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1분기에는 미국의 고율 관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기대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지만, 2분기에는 여전히 이어지는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와 원자재 가격 하락 등 대외 변수로 인해 뚜렷한 실적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포스코그룹 최초 LNG 전용선 HL 포르투나호. (사진=포스코)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 전년 동기보다 11% 감소한 3111억원으로 예측됐습니다. 관세정책 등 보호무역과 관련한 불확실성과 더불어 에너지 사업의 경우 2분기 비수기 효과 및 계통한계가격(SMP) 가격 하락으로 인해 발전사업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다만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달 첫 LNG 전용선을 도입하며 생산부터 저장, 운송, 트레이딩까지 아우르는 LNG 전 밸류체인을 완성했습니다. 또 미얀마와 호주 등지에서 가스전을 개발하고, 전남 광양에 93만㎘ 규모의 LNG 저장 터미널을 준공하며 수입 후 저장·활용까지 가능한 인프라도 갖췄습니다. 이에 따라 에너지 부문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입니다.
LX인터내셔널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5.8% 줄어든 961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을 중심으로 석탄 시황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물류 부문 역시 조기 선적 효과 소멸, 운임 하락 등 시황 악화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에 LX인터내셔널은 석탄 사업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니켈·구리 등 유망 광물자원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 AKP 니켈 광산 인수를 완료하며, 2차전지 핵심 원료 수급 기반을 강화하고 전기차 배터리 시장 대응력을 높였습니다.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LX인터네셔널 바이오매스 열병합 발전소 전경. (사진=LX인터네셔널)
현대코퍼레이션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375억 원으로,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전력기기 시장 호조로 판매 부문에서 수혜를 받았고, 호주 건설장비 도매 사업 등 신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실적 방어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세계 경기 둔화와 상품 가격 하락 등의 악재가 있었지만, 환율 상승이 일부 실적을 떠받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코퍼는 기존 자동차 부품 수출입 사업을 기반으로, 태양광 폐패널 리사이클링과 망고·버섯 등 농산물 분야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상사업계는 트레이딩 외 신사업과 업종 다변화에 대한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트레이딩 사업과 병행해 신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사업 구조 전환이 본격화되고 신사업의 이익 기여도가 가시화되면, 향후 성장세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 오카야마현에 위치한 현대코퍼레이션 태양광 발전소 2호기. (사진=현대코퍼레이션)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