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원하는대로"…미 구금 한국인 내일 '귀국길'

조현 외교장관, 수갑 없이 출국·불이익 방지 요청

입력 : 2025-09-11 오전 7:54:14
미국 이민단속 당국이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고용 단속 현장 영상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체포·구금된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이 11일 오후(현지시간·한국시간 12일 오전)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인들이 수갑 없이 출국하고 미국에 돌아올 때 불이익이 없게 해 달라는 한국 정부의 요청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가능한 한국이 원하는 대로 조치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0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한국인 300여명은 11일 새벽 포크스턴 구금시설 등에서 출발해 전세버스를 나눠 타고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으로 이동할 계획입니다. 이어 대기 중인 전세기에 타고 11일 오후 한국으로 이륙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4일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수용시설에 수감된 이들은 1주일 만에 귀국길에 오르게 됐습니다. 애틀랜타에서 한국까지 비행시간은 약 15시간으로, 12일 오후(한국시간)에는 한국에 도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한국인 근로자들이 10일 구금 시설에서 풀려나 자진 출국 형식으로 귀국하는 방향으로 미국 측과 협의를 진행해 이날 오후 2시30분 미국을 떠날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연기됐는데요. 이에 대해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인들의 귀국 대신 미국에 계속 남을 것을 권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전했습니다.
 
한국인 근로자들 석방과 귀국을 위해 미국 방문에 나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만나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한국인 근로자들이 수갑 등에 의한 신체적 속박 없이 신속하게 미국을 출국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측이 원하는 대로 가능한 이뤄질 수 있도록 신속히 협의하고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인 근로자들이 풀려나 수갑 없이 수감시설에서 전세기까지 이동해 귀국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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