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취임 100일을 맞는 가운데, 국민 절반가량은 지난 100일간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가장 우수한 성적인 'A학점'을 줬습니다. 특히 보수 진영의 핵심 기반인 영남에서도 10명 중 4명 이상이 'A학점'이란 높은 평가를 내렸습니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산뜻한 출발인 셈입니다.
11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74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취임 100일을 맞은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어떤 성적을 주겠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6.9%가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성적을 'A학점'으로 매겼습니다. 낙제점인 'F학점'(28.0%)을 선택한 응답이 그다음으로 많았습니다. 이어 D학점(8.0%), C학점(7.1%), B학점(7.0%) 순이었습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3.0%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9%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4050 절반 이상 "A학점"…영남조차 10명 중 4명 이상 "A학점"
조사 결과를 우선 성별로 보면 여성 절반 이상이 이 대통령의 100일간 국정 운영에 대해 'A학점'을 줬습니다. 가장 응답이 높았던 순으로 상위 3개 학점을 꼽으면, 남성 A학점 42.1% 대 F학점 29.5% 대 B학점 8.6%, 여성 A학점 51.5% 대 F학점 26.5% 대 D학점 7.5%였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70세 이상 고령층을 제외한 전 연령에서 이 대통령의 100일간 국정 운영에 대해 'A학점'을 가장 많이 줬습니다. 20대부터 50대까지 절반 이상이 'B학점 이상'의 준수한 점수를 준 가운데, 특히 민주당의 세대 기반인 40·50대에선 절반 이상이 'A학점'으로 평가했습니다.
구체적으로 20대 A학점 43.0% 대 F학점 26.8% 대 D학점 11.0%, 30대 A학점 47.4% 대 F학점 31.4% 대 B학점 9.6%, 40대 A학점 61.0% 대 F학점 19.2% 대 D학점 7.5%, 50대 A학점 56.6% 대 F학점 27.4% 대 B학점 6.8%, 60대 A학점 43.9% 대 F학점 31.0% 대 D학점 12.1%로 집계됐습니다. 보수 성향이 강한 70세 이상에선 F학점 33.1% 대 A학점 25.8% 대 C학점 16.5%였습니다.
또 지역을 가리지 않고 이 대통령의 100일간 국정 운영을 'A학점'으로 평가한 응답이 가장 높았습니다.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 절반 이상이 'B학점 이상'의 점수를 주며 이 대통령이 대체로 국정을 무난하게 운영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민주당의 안방인 호남에선 60% 이상이 'A학점'을 줬습니다.
서울 A학점 41.5% 대 F학점 31.0% 대 D학점 8.7%, 경기·인천 A학점 47.7% 대 F학점 28.4% 대 B학점 7.5%, 대전·충청·세종 A학점 41.1% 대 F학점 33.3% 대 D학점 10.9%, 광주·전라 A학점 66.2% 대 F학점 14.4% 대 B학점 5.5%, 강원·제주 A학점 52.3% 대 F학점 24.4% 대 B학점 10.8%였습니다. 특히 보수 진영의 기반인 영남에서조차 40% 이상이 'A학점'을 주며 이 대통령을 격려했습니다. 대구·경북 A학점 41.8% 대 F학점 28.5% 대 D학점 12.3%, 부산·울산·경남 A학점 45.2% 대 F학점 29.2% 대 B학점·C학점 7.2%였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내외가 지난 6월4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취임 선서를 마치고 나와 잔디광장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도층 40%만 "A학점"…보수층 43.7% "F학점"
정치 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선 40%가량이 이 대통령의 100일간 국정 운영에 대해 'A학점'을 줬습니다. 'F학점'으로 평가한 응답도 30.6%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중도층 A학점 39.4% 대 F학점 30.6% 대 D학점 9.7%였습니다. 진보층은 A학점 73.5% 대 F학점 9.2% 대 B학점 7.8%로, 70% 이상이 'A학점'을 매겼습니다. 보수층의 경우 F학점 43.7% 대 A학점 33.5% 대 D학점 7.3%로, 'F학점'을 선택한 응답이 가장 높았지만, 'A학점'을 준 응답도 30% 이상으로 적지 않았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 A학점 83.8% 대 B학점 8.8% 대 F학점 3.0%, 국민의힘 지지층 F학점 68.4% 대 D학점 11.7% 대 C학점 8.8%로, 이 대통령의 100일간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가 크게 엇갈렸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8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림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