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코스피가 추석 황금연휴 이후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3600선을 돌파하며 '코스피 5000 시대'에 한 걸음 더 다가섰습니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 기대감과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맞물리며 대형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61.39포인트(1.73%) 오른 3610.60으로 마감했습니다. 지수는 전장보다 48.90포인트(1.38%) 오른 3598.11로 출발해 장 초반 처음으로 3600선을 돌파한 뒤 상승 폭을 줄였다가 다시 오름 폭을 키웠습니다. 장중에는 3617.86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습니다.
수급 동향을 보면 외국인이 1조59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5018억원, 5937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특히 반도체 대장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5400원 오른 9만4400원에 마감하며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3만2500원 오른 42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중에는 각각 9만4500원, 42만600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새로 썼습니다.
연휴 기간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HBM(고대역폭메모리)에 이어 AI 수요 확대로 D램·낸드 등 범용 메모리 시장의 회복세가 본격화된 점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엔비디아 주가가 아랍에미리트(UAE) 수출 허가 소식에 급등하면서, 국내 반도체주 강세를 뒷받침한 요인으로 해석됩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을 주도한 것은 반도체 업종으로 오픈AI가 국내 기업과의 협력에 이어 AMD와 대규모 AI 칩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AI 산업의 병목이 HBM으로 확산되는 국면에서 반도체 시장 성장 기대가 국내 메모리 업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코스닥 역시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전장보다 5.24포인트(0.61%) 오른 859.49로 마감했습니다. 지수는 전장보다 4.61포인트(0.54%) 높은 858.86으로 출발해 보합권 등락을 거듭하다 상승 마감했습니다. 외국인은 2369억원 순매수했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832억원, 1316억원 순매도했습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21.0원 오른 1421.5원에 마감했습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전 거래일(3549.21)보다 61.39포인트(1.73%) 오른 3610.60에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