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김건희 특검(민중기 특별검사)에 출석해 조사받고 일주일 뒤 숨진 채 발견된 경기도 양평군 공무원의 진술서를 발표했습니다. 고인이 생전 강압 수사로 힘들어했다고 밝힌 장 대표는 더 이상의 희생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김건희 특검 조사 후 숨진 양평군 공무원의 생전 진술서를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장 대표가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직자이자 평범한 국민 한 명이 특검의 무도한 수사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양평군청 소속 50대 공무원 A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A씨는 지난 2일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특검팀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A씨는 지난 2016년 공흥지구 사업 관련 개발부담금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 대표는 "(특검의 칼날은) 사법부의 심장을 이미 통과했고, 국힘 심장은 수차례 통과했고, 이제 마지막 무고한 국민까지 겨누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며 "이제 대한민국은 더 이상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조폭 같은 특검이 미쳐 날뛰어도 모두가 침묵하는 그런 나라가 됐다"며 "이제 이 무도한 권력을 막을 힘이 어디에 있는지 참담하기까지 하다"고 말했습니다.
고인이 생전 작성한 진술서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진술서는 특검 조사 직후 고인이 메모 형식으로 작성한 문서로 알려졌습니다. 고인은 진술서에 "계속되는 팀장님의 회유와 강압에 지치고 힘들다가 10시경 강압적인 윤 수사관의 무시 말투와 강압에 전혀 기억도 없는 진술을 했다"며 "기억도 없는 대답을 했다. 바보인가 보다"라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답도 수사관들이 정해서 요구하면 빨리 도장을 찍으라고 계속 강요한다"면서 "나름대로 주민을 위해 공무원 생활 열심히 했는데 다 귀찮고 자괴감이 든다. 세상이 싫다"고 했습니다.
진술서 낭독을 끝낸 장 대표는 "고인의 진술서 한 장에 무너져 내리는 대한민국을 막고 더 이상의 희생을 막고, 특검에 무도한 망나니 칼춤을 막는 거룩한 희생이 되길 마지막으로 바란다"고 언급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