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3분기 순항 속 수주 목표는 ‘주춤’…연말 프로젝트 ‘기대’

조선 3사, 3분기 연속 영업익 1조원 돌파
수주 목표 위해 연말 대형 프로젝트 집중

입력 : 2025-10-17 오전 11:09:33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3분기에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당초 목표했던 수주량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연말에는 업계 주력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관련한 대형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어, 연간 목표 달성에는 근접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왼쪽부터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 조선소. (사진=HD현대·한화오션·삼성중공업)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3분기 예상 매출액은 7조932억원, 영업이익은 932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3.6%와 134.2% 증가할 전망입니다. 한화오션은 매출 3조2920억원, 영업이익 3488억원으로, 같은 기간 매출은 21.8%, 영업이익은 1262.50% 늘어날 것으로 추정됩니다. 삼성중공업 역시 매출 2조6795억원, 영업이익 217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5.3%, 81.4%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써 국내 조선 ‘빅3’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는 1조4992억원에 달하며, 3분기 연속 1조원대를 유지할 전망입니다. 이 같은 고공 행진의 배경에는 지난 몇 년간 이어진 수주 호황이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는 점과, 고부가가치 선종 중심의 수익 구조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올해 수주 목표 달성률은 다소 아쉬운 수준입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93척, 123억7000만달러(약 17조7000억원)를 수주해 연간 목표 180억5000만달러(약 25조7700억원)의 68.5%를 채웠습니다. 한화오션은 목표치를 공식 제시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32척, 63억2000만달러(약 8조8800억원)를 수주해 지난해 전체 실적(88억6000만 달러·약 12조3600억원) 대비 71.3%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총 27척, 50억달러(약 7조1000억원)를 확보해 연간 목표 98억달러(약 14조원)의 51%를 달성했습니다. 
 
이 같은 흐름은 LNG 운반선 발주가 급감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올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 운반선은 18척으로, 지난해 조선 3사가 수주한 48척의 3분의 1 수준에 그칩니다. 최근 몇 년간 진행됐던 대형 LNG 프로젝트들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데다, 미·중 갈등에 따른 관세 불확실성 등이 겹치며 발주를 미루는 분위기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업계는 연말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수주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LNG 터미널 투자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약 80척의 운반선 수요가 예상됩니다. 카타르 역시 LNG 생산 확대를 추진하면서 연내 20척 안팎의 추가 발주가 유력합니다. 삼성중공업은 아르헨티나에서 최소 2조원 규모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수주 실적이 지난해보다는 다소 부진한 것이 사실이지만, 연말에 대형 프로젝트들이 예정돼 있는 만큼 연간 목표 달성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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