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김정은 향해 "대화가 문제 해결 첫걸음"

트럼프와 대화 참여 촉구…북·미 잇는 '중간 다리' 자임

입력 : 2025-10-23 오후 4:58:26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북·미 대화 참여를 촉구했습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상대와 직접 만나 대화하는 게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첫걸음"이라고 밝혔는데요. 오는 31일 개최 예정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북·미 간 회동에서 '중간 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결의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월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APEC 계기 회동 전적 환영·적극 지원"
 
이 대통령은 23일 공개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APEC 정상회의 계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미국과 북한의 두 정상이 갑자기 만나게 된다면 매우 좋은 일"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평화를 이루고자 한다고 믿는다"며 "그래서 (한·미 정상회담 당시) 평화 중재자(피스메이커) 역할을 맡아달라고 부탁드렸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APEC 정상회의 계기 북·미가 전격적으로 만날 수 있다면 전적으로 환영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한국에서 직접 만날 가능성에 대해선 "그리 높지 않다"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그는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은 지난 2019년 6월30일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을 가졌다. (사진=노동신문.뉴시스)
 
대화 신호 속…북, 도발로 '존재감' 과시
 
현재 북·미 정상은 대화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을 연내 만나길 원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후 김 위원장도 지난달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미국이 비핵과 집념을 버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 정상이 만남이 성사되면 지난 2019년 판문점 '깜짝 회동' 이후 약 6년 만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전날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첫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참관하지 않았는데요. 북한이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존재감' 과시와 '비핵화 불가'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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