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트닉, 아세안 불참…APEC 전 타결 '불투명'

협상단, 이견 좁히지 못하고 귀국…김용범 "갈 길 먼 상황"

입력 : 2025-10-24 오전 11:38:50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상무부 회의실에서 하워드 러트닉(Howard Lutnick) 상무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한미 관세 협상 현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뉴시스)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 장관이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되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습니다. 우리 정부 협상단도 아세안 회의에 불참할 예정인데요. 이 때문에 한국과 미국의 관세 협상이 오는 10월 말 개최 예정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까지 타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정부 협상단은 24일 한·미 관세 후속 협상 이후 미국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채 귀국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26일(현지시간)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합니다. 이 자리에서 우리 협상단과 미국 측 관계자 간 실무 협의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러트닉 장관이 불참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우리 협상단도 아세안 정상회의에 가지 않을 예정인데요. 일주일 남은 APEC 정상회의까지 미국과 추가 협상이 불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측과 협상 이후 이날 새벽 귀국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추가로 대면 협상할 시간은 없고, APEC은 코앞"이라며 "날이 저물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 APEC 계기 타결을 기대한다면 갈 길이 먼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김 실장은 "많은 부분은 이견이 좁혀져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아직 진행 중인 부분이 있다"며 "몇 가지 쟁점이 있고, 굉장히 중요한 순간에 와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미국은 우리 정부에 3500억달러(한화 약 500조원) 전액 현금 투자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경제와 외환보유액 규모 등을 설명, 미국 측이 한발 물러선 바 있습니다. 다만 미국은 여전히 전체 투자 규모 유지를 원합니다. 한편 미국은 말레이시아에서 중국과 5번째 고위급 무역 협상을 벌입니다. 양국은 이 자리에서 무역·경제 분야 등 의제를 조율할 예정입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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